‘심블리’ ‘심크러시’.
지지자들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부르는 애칭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취재를 시작하기 앞서 심블리와 인사를 나눴다. 힘없이 손만 내미는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심 후보는 손에 힘을 실어 ‘크러시’하게 악수했다. 과거 서울 구로공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 노동운동을 할 때 심 후보는 매서운 눈빛을 지녔었다. 인상이 부드러워진 것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하면서다. 지지자들의 휴대전화 앞에서 심 후보는 언제나 ‘러블리’한 자세를 취했다.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를 다투는 선거가 아닙니다. 정권 교체는 이미 국민들이 해놓았습니다. 우리 국민은 5개월간 촛불을 들며 60년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했습니다. 내 삶이 바뀌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되어선 안 됩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선거여야 합니다.” 그가 강연이나 대중연설에서 늘 쏟아내는 말이다.
3월 중순 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8.3%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지율 3%를 오르내린다. 심 후보에게 특별한 문제나 잘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펼쳐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 ‘심찍안’(심상정 찍으면 안철수 된다)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두 자릿수의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겠다는 심블리의 애초 목표는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정의당은 이념을 기반으로 한 진보정당이다. 당의 가치를 거두고 무작정 대중화를 펼치기도 어렵다. 이번 대선에서 심블리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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