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을 넘기면 다시 닷새를 더 기다려야 한다. 장이 선 2023년 11월28일 구례오일장에서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이웃 손을 잡은 채 생선 가게를 돌며 장을 보고 있다.
매월 3·8일에 열리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오일장. 2023년 11월28일 찾아간 구례읍 상설시장길에는 몰려든 장꾼들로 왁자지껄했다. 구례오일장은 오래전부터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와 함께 영호남이 함께 모이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이는 장터는 닷새마다 활력을 더한다. 요즘엔 전국적 명성을 타고 관광객이 찾기도 한다. 구례장은 무엇보다 산나물과 약재가 유명하다. 지리산에서 나는 송이, 고사리, 더덕, 취, 작성차 등 산나물과 당귀, 색자황, 백지 등 한약재가 많이 거래된다. 이 지역 특산품인 산수유를 비롯해 밤, 매실, 감도 장을 채운다. 이제는 장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장날 풀어놓은 큼지막한 보따리만큼 많은 사람이 어우러진 시골 장터가 푸짐하다.
구례(전남)=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장날 몰려든 장꾼들로 혼잡한 장터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장을 보는 시민도 있다.

장이 서면 네 개 블록에 자리잡은 점포가 일제히 문을 연다. 구례 전통시장 상가가 기와지붕으로 깔끔하게 재정비됐다.

장터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던 상인이 손님과 물건값을 흥정하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을 위해 이불을 가지고 나온 장꾼이 처마 밑에 형형색색 이불을 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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