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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길을 아는 사람들

철새 이동 살피는 소청도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원들
등록 2021-05-24 00:34 수정 2021-05-26 10:42
박진영 국가철새연구센터장(왼쪽 셋째)과 연구원들이 모니터링 장비를 들고 소청도 국가철새연구센터 앞에 섰다. 서해 5도 작은 섬인 소청도는 황해를 최단거리로 건너려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통로여서 휴게소 구실을 한다. 황해도 옹진반도와 중국 산둥반도가 마주 보고 있어 바다를 건너는 새들이 장거리 이동의 위험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박진영 국가철새연구센터장(왼쪽 셋째)과 연구원들이 모니터링 장비를 들고 소청도 국가철새연구센터 앞에 섰다. 서해 5도 작은 섬인 소청도는 황해를 최단거리로 건너려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통로여서 휴게소 구실을 한다. 황해도 옹진반도와 중국 산둥반도가 마주 보고 있어 바다를 건너는 새들이 장거리 이동의 위험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동로 69-91. 2019년 4월 소청도에 둥지를 튼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의 이동을 연구하고 모니터링한다. 국내 철새 종의 59%에 해당하는 345종이 관찰된 소청도는 철새의 이동 경로와 생태를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철새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보려고 새를 포획해 가락지와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다. 또 새의 무게와 크기, 지방축적량 등을 재고, 혈액을 채취해 이동과 관련한 생태 조사를 한다. 연구원들은 서해 5도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철새 모니터링도 한다. 소청도는 물론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지역을 두루 살핀다. 우리나라에 어떤 종류의 새가 얼마나 오는지, 어느 계절에 볼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들의 변화를 파악한다. 새의 종과 개체수가 줄어드는지 느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유럽이나 몇몇 선진국은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자연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새에 대해 정량적 수치를 장기간 조사한 역사가 매우 짧다. 드문 현장 연구소인 국가철새연구센터가 환경 지표종인 새를 실마리로 삼아 자연의 변화를 읽어낼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현정 연구원이 쌍안경으로 철새를 관찰하고 있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소청도에서 매주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서해 5도 다른 섬에서도 월 1회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이현정 연구원이 쌍안경으로 철새를 관찰하고 있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소청도에서 매주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서해 5도 다른 섬에서도 월 1회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김동원 연구원이 망원경으로 멀리 떨어진 새를 관찰하고 있다. 망원경은 20~60배의 배율로 볼 수 있어 멀리 있는 새를 자세히 관찰할 때 사용한다.

김동원 연구원이 망원경으로 멀리 떨어진 새를 관찰하고 있다. 망원경은 20~60배의 배율로 볼 수 있어 멀리 있는 새를 자세히 관찰할 때 사용한다.

인공둥지에서 번식하는 박새를 조사하는 손종성 전문위원. 번식 시기, 한배산란수(어미 한 마리가 1회 번식에 낳는 알 수), 번식 확률 등을 육지 개체군과 비교 조사하고 있다.

인공둥지에서 번식하는 박새를 조사하는 손종성 전문위원. 번식 시기, 한배산란수(어미 한 마리가 1회 번식에 낳는 알 수), 번식 확률 등을 육지 개체군과 비교 조사하고 있다.

투명한 창은 새들에게 위험 요소다. 백승운 연구원이 새 충돌 방지 스티커를 꼼꼼히 붙인 연구소 문 앞에 섰다.

투명한 창은 새들에게 위험 요소다. 백승운 연구원이 새 충돌 방지 스티커를 꼼꼼히 붙인 연구소 문 앞에 섰다.

유전자분석을 맡은 정유진 연구원. 유전자분석은 암수 구별이 어려운 솔새종의 암수 동정(생물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정하는 일)부터 외형이 비슷한 되솔새와 사할린되솔새의 종 동정, 특정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 연구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유전자분석을 맡은 정유진 연구원. 유전자분석은 암수 구별이 어려운 솔새종의 암수 동정(생물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정하는 일)부터 외형이 비슷한 되솔새와 사할린되솔새의 종 동정, 특정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 연구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괭이갈매기의 사계절 이동 현황 앞에 선 박진영 국가철새연구센터장(5월13일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으로 발령). 국가철새연구센터는 괭이갈매기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달아, 괭이갈매기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을 마친 뒤 북한 해안부터 제주, 중국 해안까지 10개월 동안 총 1만7502㎞를 날아 서해안을 종횡무진 누볐음을 알아냈다.

괭이갈매기의 사계절 이동 현황 앞에 선 박진영 국가철새연구센터장(5월13일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으로 발령). 국가철새연구센터는 괭이갈매기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달아, 괭이갈매기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을 마친 뒤 북한 해안부터 제주, 중국 해안까지 10개월 동안 총 1만7502㎞를 날아 서해안을 종횡무진 누볐음을 알아냈다.

포획한 쇠붉은뺨멧새의 부리에서 머리까지 길이를 재고 있다. 포획한 새는 가락지를 달고 무게와 몸길이, 날개·다리·부리 등의 길이, 지방·근육 축적도를 잰 뒤 놓아준다.

포획한 쇠붉은뺨멧새의 부리에서 머리까지 길이를 재고 있다. 포획한 새는 가락지를 달고 무게와 몸길이, 날개·다리·부리 등의 길이, 지방·근육 축적도를 잰 뒤 놓아준다.

소청도(인천 옹진군)=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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