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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데

산불로 삶터 잃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2리 주민들
등록 2019-04-13 11:46 수정 2020-05-03 07:17
함영순(63)씨가 4월9일 불에 타 폐허가 된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다. 혼자 농사일을 하는 함씨는 기르던 소 세 마리를 데리고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강풍을 타고 밀어닥친 불을 피하다 소 한 마리를 잃었다. 작은 사진은 카카오맵 로드뷰에서 갈무리한 화재 전 함씨의 집.

함영순(63)씨가 4월9일 불에 타 폐허가 된 자신의 집 앞에 서 있다. 혼자 농사일을 하는 함씨는 기르던 소 세 마리를 데리고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강풍을 타고 밀어닥친 불을 피하다 소 한 마리를 잃었다. 작은 사진은 카카오맵 로드뷰에서 갈무리한 화재 전 함씨의 집.

4월4일 저녁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바람에 날아다니며 주변을 휩쓸어 토성면 용촌2리도 쑥대밭이 됐다. 63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서 집 29채가 불에 타 무너졌다. 돌이키기 힘든 고통을 당한 주민들을 재만 남은 집터에서 다시 만났다.

모명숙(79)씨는 마당에 있던 수돗물을 틀어 자신의 집에 옮겨붙은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도망쳤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불똥에 얼굴과 목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모명숙(79)씨는 마당에 있던 수돗물을 틀어 자신의 집에 옮겨붙은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도망쳤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불똥에 얼굴과 목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캔버스에 와이어(철사)를 꽂아 작품을 만들어온 조각가 김용진(55)씨도 산불에 살던 집과 작업실을 모두 잃었다.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새로 정착한 용촌2리는 주변에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어우러져 가을에 더 아름다운 마을이다.

캔버스에 와이어(철사)를 꽂아 작품을 만들어온 조각가 김용진(55)씨도 산불에 살던 집과 작업실을 모두 잃었다.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새로 정착한 용촌2리는 주변에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어우러져 가을에 더 아름다운 마을이다.

아픈 다리를 끌고 간신히 불을 피한 김태희(79)씨. 새로 지붕을 고친 집과 아들네가 봄에 농사지을 볍씨, 농기구가 모두 불에 탔다.

아픈 다리를 끌고 간신히 불을 피한 김태희(79)씨. 새로 지붕을 고친 집과 아들네가 봄에 농사지을 볍씨, 농기구가 모두 불에 탔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에 얼굴 등 온몸이 불에 덴 개가 힘없이 앉아 있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에 얼굴 등 온몸이 불에 덴 개가 힘없이 앉아 있다.

강원도 속초 시내에서 살다 이사 와 새로 지은 김은희(70)씨 집은 마당에 장독과 재만 남았다. 남편 김홍식씨는 불을 피하다 다쳐 속초의료원에 입원했다.

강원도 속초 시내에서 살다 이사 와 새로 지은 김은희(70)씨 집은 마당에 장독과 재만 남았다. 남편 김홍식씨는 불을 피하다 다쳐 속초의료원에 입원했다.

38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6년 전 새로 집을 지어 이 동네로 온 박득용(64)씨. 공직 생활을 하면서 만들었던 수많은 자료와 수첩도 이층집과 함께 모두 불에 타 재만 남았다.

38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6년 전 새로 집을 지어 이 동네로 온 박득용(64)씨. 공직 생활을 하면서 만들었던 수많은 자료와 수첩도 이층집과 함께 모두 불에 타 재만 남았다.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2리 전경. 산불이 옮겨다닌 자리가 검은 뱀처럼 마을 주변을 휘감고 있다. 마을회관 등 일부 건물을 남기고 모두 불에 타 폐허로 변했다.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2리 전경. 산불이 옮겨다닌 자리가 검은 뱀처럼 마을 주변을 휘감고 있다. 마을회관 등 일부 건물을 남기고 모두 불에 타 폐허로 변했다.

고성=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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