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머리가 순간 캄캄해졌다. 백열전구가 수명을 다했다. 더듬거려 방 안의 등을 켰다. 어릴 적 강원도 영월 산골짝 시골집 방구석을 겨우 밝혔던 호롱불마저 꺼진 칠흑 같은 어둠을 느꼈다. 에디슨이 발명하고 약 130년 동안 인류를 밝힌 백열전구는 요즘 생산되는 LED 등 여러 전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퇴출된다고 한다. 오랜 시간 백열전구가 밝혀준 따뜻한 추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불그스레한 불빛이 벌써 그리워진다.
사진·글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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