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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4분의 3

등록 2022-04-23 06:46 수정 2022-04-25 00:15
REUTERS 클라우디아 모랄레스

REUTERS 클라우디아 모랄레스

볼리비아 촐리타(원주민인 아이마라족 또는 이들과 유럽인의 혼혈) 여성 산악인들이 2022년 4월8일 엘알토 외곽의 차르키니빙하 여행철 개막 행사에 참여하려 산행하고 있다. 행정수도인 라파스에서 20㎞가량 떨어진 차르키니빙하는 안데스 고원과 아마존 저지대를 가르는 코르디예라레알산맥에 자리한다. 이 빙하는 17세기 ‘소빙하기’가 끝날 무렵부터 질량이 줄기 시작해,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원래 질량의 4분의 3이 사라졌다.

여행객들에게 차르키니빙하를 개방하는 문제를 두고 과학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갈등을 빚고 있다. 산안드레스대학(UMSA) 빙하학 박사 에드손 라미레스는 “이 빙하는 매우 민감하고 불균형해 사라질 운명”이라며, 전 지구적 변화의 산물이라고 염려한다. 한편 전통의 중절모와 부푼 치마를 두른 촐리타 산악인들은 여행자 안내로 생계를 잇고 있다. 이들도 수㎞ 아래까지 이어졌던 빙하가 호수로 변하고 있어 우울하다. 이 사진은 지구의 날(4월22일)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이 배포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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