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2021년 8월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쓰루가케히고를 3 대 2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봄 고시엔’이라 일컫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와 함께 ‘여름 고시엔’이라 불리는 이 대회까지 양대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로는 물론이고 외국계 학교가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예선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19일부터 이날까지 네 경기를 모두 이겼다.
고시엔 전통에 따라 경기가 끝난 뒤 승리팀인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연주됐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되는 이 학교의 교가가 고시엔구장에 네 번째 울려퍼졌다. 박경수 교장은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침착했던 선수들에게 이미 일본 1위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1946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현재 국제학교로 바뀌어 학생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지만, 우리말 교가를 지키고 있다. 운동장이 좁아 내야 연습밖에 못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을 딛고, 3603개 고교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기적을 일궈내는 중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헌재, 형제자매·패륜가족에 ‘무조건 유산 상속’ 제동
대법, ‘김건희 녹취’ 공개한 서울의소리에 “1천만원 배상하라”
‘김건희 주가조작’ 언급만 하면…방심위·선방위 벌써 5번째 제재
4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윤석열·기시다 노벨평화상 감”…대통령실, 언론에 커트 캠벨 발언 공지
민희진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하이브 “무속인 코치받아 경영”
친명도 이게 맞나…‘찐명’ 박찬대 민주 원내대표 단독 출마 기류
하이브, 민희진 오늘 고발…“‘뉴진스 계약 해지’ ‘빈껍데기 만들자’ 모의”
생존 해병 “임성근, 가슴장화 신고 급류 들어가라 지시했다”
‘자두밭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