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도층은 미국의 수출 상품뿐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자유기업, 그리고 자유무역의 기치를 든 미국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범람시키기로 작정했다. 이것이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그리고 당사자인 미국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경제 질서를 장려하기 위해 이용된 이데올로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 미국이 만든 ‘좋은 전쟁 신화’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 애만 없다면 참 가르칠 만할 텐데’라고 생각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떠오르는가? 그런데 그 아이만 없으면 가르칠 만한 것이 아니라 실은 그 아이가 우리 사회에서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사실 그 아이들이 선생님의 존재 이유이고 밥줄이다.”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통찰이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에만 몰두하는 교사는 물론 부모에게도 울림을 준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교대 교수가 썼다.
“국가 간의 분쟁은 외교의 힘으로 해결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외교의 힘은 항상 법적 이론이 뒷받침할 때 비로소 정당한 방법으로 행사될 수 있다.” 국제법학자 고 백충현(1938∼2007) 서울대 명예교수 10주기를 맞아 펴낸 전기. 그는 프랑스 약탈문화재 반환과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에 앞장섰다.
“사람이 집의 기능을 사전에 확실히 설정하고 구획하고 분할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생명에 대한 외경심의 결핍에서 연유된 것이다.” 건축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인 김기석은 수많은 디자인이 범람하는 지금 ‘집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에 시원한 해법을 내놓는다. 집은 ‘생명에서 출발해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
“온 세상이 서사시요 드라마며 연극이다. 그리고 세상의 경계선은 언어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세계 무대에서 펼쳐지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은 존재론적 깊이를 획득한다.” 파스칼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학자들. 그들의 이론을 통해 인간의 언어와 감정을 지배하는 수학의 영향력을 설명한다.
“박근혜가 ‘여성’이라는 기호로 탈각시켰던 논쟁적 과거를 상징했던 반공주의·반북주의·발전주의 이데올로기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허구적 미래지향적인 가치는 ‘여성’에 흡수되고 전소되어, 이제 정치적인 장소는 ‘여성’으로만 남는, 예기치 않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졌다.” 2017년 봄호. 박근혜와 그의 권력을 깊이 사유하는 특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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