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모두 육아도우미(베이비시터)께 맡겨 키우고 있습니다. 입주 도우미는 저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요. 당연히 아이들이 도우미 선생님을 따를 수밖에 없어요. 저도 질투맘님과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같은 환경에서 키웠지만 딸보다 아들이 좀더 ‘쿨~’합니다. 딸은 엄마를 항상 그리워하고, 엄마에게 애정 표현도 잘해요. 반면 아들은 엄마가 늦거나 말거나 상관없고, 엄마에게 애정 표현도 적게 합니다. 그런 아들이 엄마 옆에 누워 자려다가 난데없이 “오늘은 이모랑 잘 거야” 하고 도우미 선생님 방으로 쌩 가버릴 때 그 기분이란…. ‘닭 쫓던 개’처럼 저는 아들을 바라보다 남자친구에게 사정없이 차이고 잠 못 드는 여자같이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기도 했지요. ‘내가 아들에게 덜 신경 썼나?’ ‘아들은 내게 애착이 없는 것 아닐까?’ 별별 생각을 하면서요. 밤잠을 설치고 아침이 됐는데 아들이 해맑게 웃으며 제게 안기는 순간, 모든 불안감이 싹 사라지면서 혼자 ‘허허’ 웃었지요.
전문가들은 아이가 주양육자를 잘 따르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그것 때문에 아이에게 섭섭해하거나 주양육자를 질투하지 말라고 하지요. 아이의 발달단계상 주양육자에 대한 애착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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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달단계상 주양육자에 대한 애착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이에게 섭섭해하기보단 다른 방식으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며 관계 쌓는 법을 고민해보자. 정용일 기자
생각해보면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저는 어릴 때 주양육자가 큰이모였고, 어머니와는 따로 살았습니다. 초등학생 때 잠시 어머니가 제 곁에 산 적도 있는데, 저는 어머니와 대화는 했지만 큰이모와 주로 생활했어요. 큰이모와 함께 자고, 밥도 큰이모랑 함께 먹었지요. 아마 어린 제겐 ‘큰이모=엄마’였던 것 같아요. 그 시절 어머니는 마음속으로 제게 많이 섭섭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어머니는 양육비를 벌고, 제 진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해주었어요. 지금 저는 어머니의 삶을 더 깊이 알아가고 있고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질투맘님, 아이 키우면서 마음에서 바람이 불 때가 있더군요. 마음이 너무 갈대처럼 흔들린다 싶으면 그때 마음속에 ‘사랑의 이정표’를 꽂고 그것을 따라가보세요. 내 아이와 눈을 잘 맞추고 스킨십을 많이 하는지, 아이에게 적절히 반응하는지, 아이와 많이 웃는지 확인하는 거죠. 언젠가는 아이가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준 엄마를 고마워할 거라고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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