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교실을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는 뉴스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컸습니다. 1·2학년만 돌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발동동맘의 전자우편을 받고 왜 학교마다 상황이 다른지 교육부 담당 부서에 알아보았습니다.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마다 공간이나 인력 등 사정이 달라서 지역별로 실시 상황이 다르다. 현재는 전 학년으로 돌봄교실이 확대된 학교가 많지 않은데,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돌봄을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할지, 자원봉사자 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틈새 프로그램으로 무엇이 좋은지 등 학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시범학교 17곳도 선정했다고 합니다. 좋은 모델들이 나와서 전국 어느 초등학교를 가도 돌봄교실이 있고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의 부모들이 아이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왜 돌봄교실이 확대되지 않은지 구체적인 이유를 알아보세요.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고 학교장의 의지가 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돌봄교실을 마련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ㄱ씨는 3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돌봄교실을 신청했습니다.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돌봄교실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주변에서 “왜 돌봄교실에 보내냐. 텔레비전만 많이 본다더라. 차라리 도우미를 고용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ㄱ씨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구청의 지원으로 돌봄교실 아이들에게 우쿨렐레 연주법 등 다양한 교육을 했습니다. 엄마도, 아이도 대만족이었습니다. 돌봄교실에 대해 막연하게 편견을 갖고 있던 주변 부모들의 인식도 개선됐습니다. 학교는 2014년에 1학년만 신청을 받았지만, 2015년에는 2학년까지 받았습니다.
ㄱ씨는 지난해 학교에 3학년 학생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관할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마침 교장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초등 돌봄교실 확대 의지가 강한 분이었습니다. 현재 이 학교는 전 학년 누구나 돌봄교실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ㄱ씨는 “학교장의 의지가 중요한 것을 체감했다. 뜻을 함께하는 부모들끼리 뭉쳐 돌봄교실 확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학교나 교육청에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귀띔해주었습니다.
양선아 삶과행복팀 기자 anmadang@hani.co.kr*여러분, 워킹맘 양 기자와 육아 고민 나누세요. 전자우편(anmadang@hani.co.kr)으로 고민 상담하시면 됩니다. 이 글은 육아 웹진 ‘베이비트리’(http://babytree.hani.co.kr)에도 동시 게재됩니다.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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