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은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선 순간 또 다른 일들이 시작됩니다.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일. 힘든 일을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내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시스템 구축’입니다. 시스템을 잘 갖춰놓으면 불필요한 감정노동이나 육체노동을 덜 하지요. 아이를 보육기관에 맡길 때도 부모가 몸과 마음이 편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저는 두 아이를 초등학교 보내기 전까지 같은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7살 때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두 아이를 각각 다른 기관으로 보냈을 때 예상되는 많은 일이 떠올라 애당초 옮길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등·하원 차량 시간이 다르거나, 행사 날짜가 겹치거나 다르면 양육자는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합니다. 보육기관마다 각각 고유의 시스템이 있는데, 두 교육기관의 시스템을 익히고 선생님들도 알아가야 하고요. 다행히도 ‘누리과정’ 제도를 통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울 때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이 터지던가요? 설사 내가 원한 기관으로 옮기더라도 큰아이가 그곳에서 잘 적응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영·유아에게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안정감 있는 생활인데, 익숙한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옮기는 것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큰 모험이죠.
아이 둘을 같은 보육기관에 보내면 장점이 많다. 큰아이가 동생이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둘째아이는 기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한겨레 장철규 기자
햄릿맘이 육아휴직 뒤 복귀하시면 육아도우미가 이 험난한 일들을 해야 합니다. 내가 해도 힘든 일인데, 육아도우미가 두 보육기관으로 등·하원을 시키면 더 힘들어할지 모릅니다. 육아도우미가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 할 수도 있고요.
지금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적응을 못하거나 선생님들의 교육 방식이 정말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을 정도이거나, 교육기관에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굳이 두 아이를 다른 기관에 보내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아이를 같은 기관에 보내면 장점이 많습니다. 이미 어린이집의 시스템을 잘 아는 큰아이가 동생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큰아이의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둘째아이는 어린이집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요. 최대한 햄릿맘께서 덜 힘든 방향으로 선택하세요.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구속 만기 돼도 집에 안 갈 테니”…윤석열, 최후진술서 1시간 읍소

청와대 복귀 이 대통령…두 달간 한남동 출퇴근 ‘교통·경호’ 과제

디올백·금거북이·목걸이...검찰 수사 뒤집고 김건희 ‘매관매직’ 모두 기소

“비행기서 빈대에 물렸다” 따지니 승무원 “쉿”…델타·KLM에 20만불 소송
![[속보] 특검,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동시 기소 [속보] 특검,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동시 기소](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7/17668313543657_3017668309058211.jpg)
[속보] 특검,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동시 기소

박주민, 김병기 논란에 “나라면 당에 부담 안 주는 방향 고민할 것”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가방 전달’ 김기현 부인 특검 재출석…곧 기소

나경원 “통일교 특검 빨리 했으면…문제 있다면 100번도 털지 않았을까”

“김병기 이러다 정치적 재기 불능”…당내서도 “오래 못 버틸 것”

전북대, ‘학폭 이력’ 지원자 18명 전원 수시모집 불합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