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슴속에 사표 한 장씩 품고 있는 이 시대 모든 ‘미생’들의 보고서다. 10년 안팎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한 뒤 삶의 전환을 이룬, 혹은 이뤄가는 30~40대 11명을 인터뷰했다. 노동만이 가득한 삶이다. 돈이 없는 사람은 노동으로부터 풀려날 수 없다. 이 신자유주의 노동의 덫에서 탈주하는 건 가능할까.
그는 ‘덕후’를 알리바이 삼아 일상의 모든 상황을 ‘기-승-전-철도’로 마무리한다. 심지어 직업도 철도기관사다. 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유라시아 열차 횡단기’를 연재하는 박흥수 기관사가 근대 철도가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어떻게 인류에게 쓰라린 노스탤지어가 됐는지 백과사전 형태로 펴냈다. 덕후만이 알고 쓸 수 있는 사실이 빼곡하다.
등 현장파 향토 곤충학자로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글을 써온 곤충학자 정부희씨가 어린이를 위한 ‘곤충 관찰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펴냈다. 그림은 친근함을 더한다. 뭘 먹는지, 어디에 사는지, 엄마 또는 아빠가 키우는지, 홀로 크는지에 따라 나눠 설명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북도 있다.
2011년 3월11일 여느 해와 같은 봄이었다. 지진으로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사야카의 가족은 어둠 속에서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원전 정보는 한마디도 없었다. 지금까지 사고 수습은커녕 원인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주민 12만 명은 삶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다. 3년8개월 동안 만난 주민 94명의 목소리를 실었다.
오래 만주를 취재해온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는 하얼빈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 썼다. 러시아가 남겨놓은 오랜 건물에 한자 간판이 붙어 있는 낯선 풍경의 거리에 한·중·일 역사 충돌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도시를 타박타박 걸으며 오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의 현장을 말없이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에세이로 기록했다.
시를 쓰는 일이 때로 고역이라는 시인은 결코 화려한 감상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의 산문집에는 윤기 흐르는 문장이 없지만 매사에 솔직하고 생생하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국가에 분개할 때는 비릿하게 분노하고, 아이들과 시를 쓰며 보낸 소박한 기억을 추억할 때는 새삼 따뜻하고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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