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신분에 예속되어 살던 중세나 근대와 달리 ’나’에 대한 명확한 경계(역할)가 없다. 이럴 때 개인의 자유의지를 통한 선택과 소속이 중요해진다. 나의 욕구를 함께할 집단을 선택하고 그 집단에 ‘헌신’하거나 ‘희생’한다. 저자는 권위주의의 복귀와 새로운 급진 우파의 부상을 이런 맥락에서 분석한다.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협동조합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스웨덴 협동조합운동 실천가이자 사회민주주의 이론가인 아너스 오르네가 연합회 사무총장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의 사상과 협동조합 운동의 현장을 글로 써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기획해, 1924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책을 무려 91년 만에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영국은 식민지 시절 높은 관세를 매겨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을 규제했다. 밀수가 싹텄고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저자는 독립전쟁에서 영국이 패한 건 밀수와의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미국이 불법 무역과 연관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이 불법 무역이 ‘도덕성’을 주도하는 미국에 의해 합리화된다.
저자는 ‘시계’라든지 ‘벌집’이라는 정의를 벗어나 사회를 새롭게 정의하려고 한다. 주목하는 것은 타인의 인정과 ‘사람’이 되는 자격이다. 신자유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선언하지만 구조의 차원에서는 그렇지 않다. 실직을 당하거나 일한 대가가 터무니없이 적을 때 개인은 굴욕감을 느끼지만, 이것으로 모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도시유감
전상현 지음, 시대의창 펴냄, 1만6500원부제는 ‘도시에 관한 인문학적 의심’. 지금은 ‘도시’의 시대다. 한국도 인구 90% 이상이 도시에 산다. 도시는 양극화와 계급·계층, 비정규직 노동자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지은이는 네 도시를 분석했다. 파리에선 차별과 배제의 공간 ‘방리외’를 읽었다. 중국 선전에선 농민공들의 주 거주지를 통해 중국 성장의 이면을 들춘다.
생각은 ‘브레인넷’으로 전달하고, 꿈은 동영상으로 저장한 뒤 전자우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미래를 그린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다. 현실의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저자에 따르면 텔레파시로 의사를 전달하고 꿈을 촬영하고 생각으로 인공보철물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이런 기술이 어떻게 ‘꿈의 미래’를 만드냐는 것이다.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에 대한 공개 반박문.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각의 종말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쓰기가 그리스의 웅변술 전통을 파멸시킬 것’이라던 소크라테스의 경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 시대가 오히려 인간의 지능을 확대해왔다고 본다.
셜록 홈스의 창시자인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을 소설 속으로 불러냈다. 공동 주인공은 사무변호사로 살아가는 인도계 혼혈인 조지 에들러다. 사건 수사 현장에서 만난 둘은 9개월간의 수사 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23년 뒤 아서가 죽고 조지는 54년간 보지 못한, 아서는 오래전에 본 무엇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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