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라는 만화가 있다. ‘사토라레’는 마음속의 사념(思念)이 흘러넘쳐, 말하지 않고도 자신의 생각을 주변인에게 들켜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사투라레’다. 딴에는 표준말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입만 열면 사투리가 흘러넘쳐 곧바로 출신지를 들키는 사람이다. 서울 생활 25년이 넘어도 치료되지 않는 이 증상을, 이제 나는 포기하기로 한다. 그런데 여전히 사투리가 나를 괴롭힌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남의 사투리다. 특히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정도로 뭉뚱그리는 태도를 보면 분노가 치민다.
의 김희선이 나의 버튼을 누르고 있다. 그녀가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려는 듯, 억척스러운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나 경주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고, 거의 모든 대사를 그쪽 억양으로 하고 있는데 이게 영 불안하다. 경북 안에서도 대구, 경주권과 안동 주변의 강원 쪽 내륙권, 구미, 김천으로 이어지는 충청도 접경권의 억양이 상당히 다르다. 김희선은 이도 저도 아니다. 애석하게도 아역을 맡은 권민아는 제법 차지다. “오빠야 니랑만 있으마 내 길빠닥에서 자도 되고, 돼지 꾸정물을 묵고 살아도 된다, 내는.” ‘응답하라’식의 경남 느낌도 나지만, 이 정도면 경주 가시나라 캐도 괘안타. 그래도 기대하는 바는 김희선의 경상도 말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한다는 점이다. 특히 결혼한 이후에 신랑인 이서진을 앞에 두고 편안히 내뱉는 말들은 제법 찰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100번은 더 곱씹어야 할 것이다. “뭐가 이래 어럽노? 치아뿌까.” 이명석 대중문화비평가
SBS 코미디 버라이어티 의 ‘부산특별시’라는 코너가 화제다. 대한민국 수도가 부산이라는 가정 아래 부산말이 표준어고 서울말은 사투리로 언어순화의 대상이 되는 이 코너는 서울과 지방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위계적 시선을 풍자한다. 드라마 속 사투리 사용자가 부쩍 늘어나는 시점에서 꽤 의미심장한 문제의식이라 하겠다.
최근의 사투리 열풍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기점으로 한껏 달아오른 양상이다. 기존 대중문화에서 감초 역할에 머물던 사투리는 주인공들의 매력과 개성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로 재발견됐다. 올해만 해도 조승우, 유동근, 이종석, (사진) 오연서 등의 인기스타들이 사투리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를 자세히 보면 여전히 사투리에 대한 위계적 시선이 느껴진다. 가령 의 전라도 사투리는 주인공의 억척스럽고 촌스러운 캐릭터 표현과 코미디 요소로 쓰이고, 의 북한 사투리는 주인공의 전문직 캐릭터 표현에서는 그대로 사라진다. 다만 비주류 경계인으로서 이성계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의 함경도 사투리나, 경주라는 지역의 특색이 작품 분위기를 정의하는 의 경주 사투리는 드라마 속 문화 다양성의 좋은 사례라 할 만하다. 김선영 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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