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리즈의 출발은 1999년이다. 새 학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2월22일, 드라마 도 처음 개학했다. 장혁·안재모·김규리·양동근·배두나·최강희 등 의 학생 역할 출연진들이 이후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을 꿰차며 는 ‘스타 등용문’과 같은 말로 쓰이기도 했다. (2005), (2007) 등을 쓴 김지우 작가의 초기작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1996년 청소년 드라마 로 데뷔했다. “아이들은 감추고, 어른들은 모르는” 그곳,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본 은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을 무대로 체벌·가출 등의 소재를 다뤘다.
에 출연한 김래원·김민희·하지원·이요원 등은 성공의 수혜자다. 종영 한 달 만에 가 36부작 청소년 드라마로 편성돼 매 주말 방영됐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다룬 는 시리즈 중 가장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10회 때 단역으로 출연한 수애의 모습은 10년쯤 지난 지금 ‘드레수애의 과거’로 자주 회자된다. 약한 친구 정시아에게 빵 배달을 시키는 ‘일진수애’로 등장해 일찍이 ‘빵셔틀’의 역사를 썼다.
은 (2008)를 쓴 홍진아·홍자람 자매의 작품이다. 2000년 봄부터 다음해 봄까지, 매주 일요일 1년간 방영됐다. 와 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시리즈다. ~에 모두 출연하며 체육교사 역할을 했던 이한위는 그사이 승진 시험에 통과해 에서 교감 역할을 맡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꿈이 교장”이라고 밝혔는데, 교감 선생님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에서는 주 무대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예술고등학교로 바뀐다. 이전 시리즈가 전반적인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다루는 데 주력했다면, 는 폭을 좁혀 예술교육 현장을 리얼하게 그리고, 진로를 비교적 일찍 결정한 예술고 아이들의 성장 드라마에 코드를 맞췄다. 그리고 2002년 가 종영하고 11년 만인 2013년 이 다시 문을 열었다. 우정, 경쟁, 진로 고민 등 청소년기를 가로지르는 여러 단어들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경쟁의 압박이 심해지고 그러는 사이에 우정 같은 정서적인 단어의 힘은 조금 약해졌다는 것이 10여 년의 공백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문재인 전 대통령 딸 음주운전…이태원서 택시와 접촉사고
윤석열-한동훈 골육상쟁…공멸한 전두환-노태우 겹쳐 보인다
“시민들, 인내심 폭발 직전”…서울 도심서 ‘윤 대통령 퇴진’ 외쳐
관저를 ‘집주인’ 허락 없이 공사할 수 있나…앞뒤 안 맞는 감사보고서
고물상 아빠가 주운 못생긴 그림, 88억 ‘피카소 작품’일까
마크롱, 이스라엘에 무기 제공 중단 촉구…서방 지도자론 처음
문체부 “국악인 격려가 문제인가”…‘김건희 황제 관람 보도’ 반박
추경호 ‘정신질환 진단 의사’ 발표에…의료학계 “차별적 낙인” 반발
“5만원에 성매매 업소 출입 확인해 드립니다”…‘유흥 탐정’ 집행유예
윤 “북 핵시설 공개는 미국 관심 끌기용…국제사회 용인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