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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녹색평론선집3>외

등록 2009-02-26 17:22 수정 2020-05-03 04:25
<녹색평론선집3>

<녹색평론선집3>


김종철 엮음, 녹색평론사(02-738-0663) 펴냄, 1만6천원

1996년 봄부터 1999년 여름까지 격월간 에 실린 글 중에서 선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시대의 기시감 때문인지, 여전히 시의적절한 글이 많다. 반다나 시바, 존 바이달 등 저명한 생태학자의 글도 있지만 ‘생활인’의 글이 돋보인다. 하워드 리먼은 ‘성난 카우보이’에서 대를 이어오전 축산업자가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지를 말한다. 이덕자는 유기농 직거래 모임 한울회 이야기를 전한다. 목수 니시오카 쓰네카츠는 나무를 장수하게 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김덕영 지음, 인물과사상사(02-325-6364) 펴냄, 1만4천원

사회학자가 심리학자 프로이트를 불러냈다. 정신분석학을 해설하기보다는 프로이트를 해설한다. 정신분석학이 어떻게 서구 지성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었는지, 종교와 전쟁이 프로이트에게 갖는 의미 등이 무엇인지를 살핀다. 프로이트는 후반기 자연과학으로서 정신분석학에서 나아가 문명과 문화의 기원과 존재를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사고체계를 추구한다. ‘슬퍼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로 나치 시대의 집단 광기를 다룬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사회학자가 파고든 이유다.


<생명의 지배영역>

<생명의 지배영역>


로널드 드워킨 지음, 박경신·김지미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연구소(02-3277-4227) 펴냄, 2만원

18세기 이후 ‘생명’이라는 전 우주적 규모의 문제는 공적 영역으로 들어왔다. 문제는 이 책의 부제 ‘낙태, 안락사 그리고 개인의 자유’로 요약된다. 원서는 1992년에 나왔다. 이후 유전학과 생식공학이 기술적으로 발전했지만 질문의 구조는 이 책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낙태와 안락사를 논쟁적으로 옹호한다. 주요 논쟁을 정리하고 법의 변화를 추적하고 사안에 부딪히게 되는 여러 모순되는 상황을 구체적인 예로 든다.


<로버트 단턴의 문화사 읽기>

<로버트 단턴의 문화사 읽기>


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 도서출판 길(02-595-3153) 펴냄, 2만원

의 저자가 프린스턴 대학출판부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던지는 말은 이렇다. “학제적이 되라. 분야들을 혼합하라. 대담해져라, 아니 그렇게 보이라. 수정주의자가 되라. 저속해져라, 아주 조금만. 제대로 된 제목을 골라라.” 기자로 일한 경험에서 이런 교훈이 나온다. 신문사의 내부 논리에 따라 취재 사건은 이미 존재하는 양식을 좇아 가공된다. 그의 잡지 기고글을 모은 책에는 지성사에서 사회사와의 결합을 통해 문화사에 이르는 여정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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