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욱 기자dash@hani.co.kr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국제 영화축제가 펼쳐진다. 5월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상암동 CGV상암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다. 2004년 첫발을 내디딘 이 국제영화제는 매년 세계 각국의 환경영화 100여 편을 발굴해 소개해왔다.
올해는 세계 71개국에서 출품된 721편의 영화 가운데 37개국 16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부문인 ‘널리 보는 세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을 생각해보는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의 이유를 생각한 ‘동물과 함께하는 세상’ 등 다양한 섹션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의 심각성과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지구전 2008: 태안, 그리고 생명의 요람 바다’ 부문도 마련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영화들도 선보인다. 지난해 공장식 농장의 문제점과 육류식품의 실제 생산 과정을 소개해 관객의 호평을 받은 단편 애니메이션 가 관객을 기다린다. 미국 대기업 자본논리로 우유가 완전식품의 탈을 쓰게 된 이면을 추적한 , 송아지가 쇠고기, 핸드백, 비누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담은 도 눈길을 끈다. 일반티켓 5천원, 그린티켓 3천원. 02-20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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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거든 통째로 사가시오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화가 신학철씨 기증작 전시회
그림을 사려거든, 통째로 사가시오!
평생 통일운동의 한길을 걸어온 재야운동가 백기완(74)씨가 딱 부러진 주문을 내걸었다. 19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화가 신학철(65)씨가 최근 기증해준 근작 30점을 절대 낱그림으로는 팔지 않겠다는 고집이다. ‘부심이의 엄마 생각’이란 이름으로 서울 창덕궁 맞은편 갤러리 눈에 차려진 신씨의 기증작 전시회(5월25일까지)는 뜻밖에도 소장자 백씨의 외고집 때문에 입소문이 더욱 퍼졌다. 그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지으려는 노나메기 문화원의 터잡기를 위해 통 크게 기금을 모으겠다는 뜻이다. 신씨는 백씨의 자전적 소설 을 읽고 뭉클한 마음에 지난 3년 동안 소설 속 이야기를 줄곧 화폭에 그렸다고 한다.
출품작들 속에는 예순세 해 전 황해도 고향에서 어머니와 보냈던 백씨의 유년 시절 추억들이 담겨 있다. 빛바랜 옛 사진 같으나, 그림들은 하나같이 선연한 기운을 뱉는다. 백씨의 어릴 적 분신 부심이와 그를 키운 어머니를 주된 제재로 빚어낸 그 시절 풍경들은 거침없는 붓질로 당대 시대상을 머금는다. 함지박에 국수를 말아먹고, 치마 걷고 내를 건넜던 어머니, 어머니에게 엿 달라고 생떼를 쓰며 울던 부심이, 기개 어린 소년 장부의 모습으로 우뚝 선 분홍 저고리 차림의 부심이(사진), 희부연 청회색 하늘 아래 들판에서 헤어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그 추억과 기다림의 세월이 처연하면서도 아름답게 화면에 어려 있다. 민중미술 명작인 연작과 의 친북 그림 압수 논란으로 한 시대를 아로새긴 신씨의 필력이 여전히 꿈틀거림을 이 전시는 증거한다. 02-747-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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