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을 넘어서
장회익·최종덕 지음, 한길사(031-955-2036) 펴냄, 1만5천원
물리학자 장회익과 철학자 최종덕이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상호소통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었다. 1장 앎, 2장 지식의 누적과 전환, 3장 생명, 4장 동양과 서양, 5장 의식과 물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물리학의 세계에 대한 질문과 철학의 삶에 대한 질문이 결국은 같은 물음이라는 1장에서 얻은 실마리처럼, 물리학과 철학은 서로 깊이 공명한다.
예술, 과학과 만나다
아트센터 나비 엮음, 홍성욱·김용석 등 지음, 이학사(02-720-4572) 펴냄, 1만3천원
이번에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다. 아트센터 나비에서 미학,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초빙해 진행한 강연을 수정·보완한 글들이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예는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술학도들은 디지털 도구로 작업을 하며, ‘만인 예술가’의 시대로 견인한 것은 인터넷·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의 기술이었다. 더 나아가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창의성 사이에서도 상당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말과 글은 우리 얼굴이야
임어진 지음, 이정규 그림, 우리교육(02-3142-6770) 펴냄, 8500원
‘깐깐한’ 우리말 지킴이 이수열의 전기. 이수열은 한국전쟁 직전 교사 생활을 시작해 48년 동안 국어 교사로 살았다. 그는 여러 신문에서 잘못된 표현을 찾아 신문사나 글 쓴 분들에게 우편으로 고쳐 보냈다. 그 편지가 5천 통에 이른다고 한다. 이수열의 살아온 삶뿐만 아니라 문자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문자가 생겨난 과정과 역사, 문자의 종류, 사라져가는 문자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사진을 보면서 읽는 네팔, 히말라야…
여동완·현금호 지음, 도서출판 가각본(02-766-2365) 펴냄, 2만원
네팔을 여행하려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252장의 풍부한 사진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1부는 네팔 전반에 대한 개괄이다. 역사와 힌두교·불교·티베트 불교 등 종교, 네팔 카스트와 종족 등 사회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2부는 지역 안내다. 네팔의 주요 도시와 가볼 만한 곳을 모았다. 3부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한 본격 안내다. 트레킹 신고서와 가이드, 포터 등 준비해야 할 사항과 지도를 싣고 있다.
문학은 자유다
수전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이후(02-3141-9643) 펴냄, 1만6500원
수전 손택이 삶의 마지막 4년 동안에 쓴 에세이와 연설문. 손택이 생전에 뽑아둔 차례대로 출간되었다. 1부 ‘아름다움에 대하여’에서는 열렬한 독서가이자 철저한 평론가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한 편의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 무려 3천 매의 원고를 채우기도 했고, 페이지마다 30~40개의 초고를 마련하기도 했다. 2부는 9·11 직후 연이어 발표한 글 등 정치비평 글이다.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수정 옮김, 산책자(02-3670-1521) 펴냄, 1만원
작가 겸 편집자 알베르토 망구엘은 열여섯 소년 시절 보르헤스를 만났다. 노작가는 “저녁에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한다. 소년은 “책에 대해 책의 태엽장치에 대해 그리고 내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들과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 또는 확신 없이 직관적으로 얼핏 스쳐갔던 것들을 보르헤스의 목소리로” 듣는다. 보르헤스의 그 나이 또래가 된 망구엘은 그 시절로 돌아가 보르헤스를 다시 읽는다.
보노보 혁명
유병선 지음, 도서출판 부키(02-325-0846) 펴냄, 1만2천원
같은 영장류인 침팬지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데 반해 보노보는 평등을 좋아하고 평화를 추구한다. 저자는 기업이 시장에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침팬지형’이 아니라 무한경쟁으로 생겨난 사회의 빈틈을 메우고 벼랑 끝으로 몰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보노보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 제4섹터다. 그라민 은행, ‘필요에 따라 치료받고 능력에 따라 내는’ 프로젝트 임팩트 등이 다뤄진다.
파리 산책
박용수 글·사진, 유비(02-991-1310) 펴냄, 1만8천원
한국의 전통 산맥체계를 연구한 저자가 외국으로 떠났다. 번역하기 까다로운 프랑스어 ‘플라뇌르’는 게으름뱅이, 한량, 소요객, 만유객을 모두 합친 말인데, 주로 ‘산책자’로 번역된다. 산책자의 도시, 걷고 생각하기에 적당한 도시가 파리다. 저자는 무모할 정도로 무작정 파리의 거리와 뒷골목을 누비고 사진을 찍었다. ‘왜 파리일 수밖에 없나, 왜 파리 열병에 시달리는가’라는 질문에 뾰족한 답은 없으나, 저자는 파리에는 질문하는 만큼 대답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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