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건너는 법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한겨레출판(02-6383-1603) 펴냄,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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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연재된 ‘심야통신’을 주제별로 묶었다. 장별로 나뉜 일본, 한국, 독일 각각에 대한 그의 태도는 다르다. 일본을 대할 때는 일본의 재무장화를 걱정하는 진보주의자가 되고, 한국을 돌아볼 때는 아른한 추억이 맴돌아 감상적이 된다. 독일에서는 그의 사상이 빚어진 대로 학구적이 된다. ‘시대의 증언자’에서는 무엇보다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면서 내면적이다.
인도현대사
이옥순 지음, 창비(031-955-3359) 펴냄,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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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전 세포이항쟁에서 최근 정보기술(IT) 혁명까지 인도 역사를 다뤘다. 인도는 제3세계 식민통치 중 가장 연원이 깊다. 영국은 강제력뿐 아니라 언어, 과학기술, 여성정책 등의 이데올로기적 지배에서도 정교한 기술을 보여주었다. 영국이 보급한 영어는 성공 수단이 되면서 널리 퍼졌지만 동시에 지역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정복과 전복의 이중주를 차분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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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
홍인숙 지음, 서해문집(031-955-7470) 펴냄, 1만900원

물끄러미 나혜석의 을 들여다본다. 암녹색의 배경에 검은 옷, 뚜렷한 이목구비, 정념이 가라앉은 깊고 무거운 눈빛. 무엇보다 근심스럽고 애처로운 눈빛이다. 예술에 여성이 등장할 때는 주로 뮤즈나 동반자, 연인으로 명명된다. 저자는 창조자로서의 여성, 작품으로 작가를 들여다본다. 황진이, 허난설헌, 배우 복혜숙 등 16명의 여성 예술인의 삶과 예술이 등장한다.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살까
박승옥 지음, 녹색평론사(053-742-0666) 펴냄, 1만2천원

저자는 민주화 20년을 이렇게 바꿔 부른다. 사막화 20년. 공동체와 공동체 정신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과 투쟁으로 대체됐다. 자본이라는 제왕 아래 사이비민주주의가 있다. 실질적으로도 사막화돼간다. 정점이 임박한 석유만이 아니라 천연자원이 고갈돼간다. 기후변화는 파국을 예고한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원 미래의 방법으로 생태적 전환을 호소한다. 그는 덧붙인다. 전환은 혁명보다 어려울지 모른다.
마르크스의 유령들
자크 데리다 지음, 진태원 옮김, 이제이북스(02-333-7126) 펴냄, 1만9천원

후기 데리다 작업의 대표 저작. ‘유령’ ‘망령’ ‘환영’ 등을 중심으로 마르크스 저작들에 관해 논의를 진행한다. 책이 발표된 1993년은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권이 몰락하던 때다. 마르크스는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다시 망령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마르크스의 이론적 유산 없이는 자본주의의 역사적 전개를 분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031-955-8888) 펴냄, 1만원

방북학생 예비 대표 자격으로 ‘나’는 독일로 간다. 정식 대표를 기다리지만 한국의 지도부는 와해되고 ‘나’는 잊혀진다. 역사에 삶이 방치된 개인 ‘나’는 독일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족을 기록한다. 역사가 아니라 얼룩덜룩한 기록이다. 계간지 연재시의 제목인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은 요동치는 역사에서 개인의 삶은 비슷했다고 표현하는 말인 듯하다. 바꿔서 출간된 책 제목의 읊조림처럼 ‘외롭게’ 말이다.
칼 세이건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안인희 옮김, 동녘사이언스(031-955-3005) 펴냄, 2만2천원

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과학 전도사’가 된 칼 세이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에 비해 과학계에서는 ‘이미지’와 ‘명망’에 반비례하는 대접을 받았다. 세이건이 몰두한 것은 외계 생명이었다. 파이어니어와 보이저호에 메시지를 실어보내고 바이킹호가 화성을 탐사하도록 추진하고, 지구 외 문명탐사 계획을 입안했다. 상상력을 진지하게 대접하는 그의 과학처럼 그도 소설 같은 삶을 만들어낸다.
대중독재 3
임지현·김용우 엮음,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기획, 책세상(02-3273-1333) 펴냄, 2만7천원

2004년 1권, 2005년 2권이 나온 대중독재의 세 번째 책. 부제는 일상의 욕망과 미망. 기존의 연구에서는 대중을 저항 또는 수용 두 가지 입장 중 한 가지만 기술한다. 하지만 알프 뤼트케는 대중의 일상을 ‘꾸불꾸불 가기’라고 말한다. 왔다갔다 한 것이다. 같은 집단 내 구성원만이 아니라 개인의 태도와 삶도 그러하다. 피터 램버트는 나치시대 평범한 독일인이 ‘부역자’였음을 비관적으로 진단한다. 전세계 20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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