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천황
가리야 데쓰 글, 슈가 사토 그림, 김원식 옮김, 길찾기(02-3667-2653) 펴냄,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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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단행본으로 거의 100권을 냈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 끈기는 일본적이지만 내용은 세계적이다. 한국 음식도 종종 등장하는데 관찰자가 갖기 마련인 편견이 없다.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도 깊어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일본인이 모르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스토리 작가 가리야 데쓰의 힘이다. 그가 글을 쓴 은 천황제의 비밀을 폭로한다. 천황제는 입헌군주제와 달리 제국주의자의 필요에 의해 일본 국민에게 강요된 것이다.
헌법 줄게, 새법 다오
박성철 지음, 이매진(02-3141-1917) 펴냄,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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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우리나라 최고의 법이자 오래된 ‘헌’ 법이다. 저자는 헌법에 개별 법률을 비추어보면 새로운 법률, 새로운 헌법에 눈뜰 수 있다고 말한다. 양심적 병역거부나 영화 가처분 판결 등 논란이 됐던 다양한 사건을 양심과 영화 등 18개의 테마로 나눠 다룬다. 저자가 헌법 결정문의 키워드로 제시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이다. 과잉금지원칙은 기본권을 제한할 때 적어도 확보해야 할 기본적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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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냇물아
최성각 지음, 녹색평론사(053-742-0663) 펴냄, 1만1천원

소설가인 저자가 틈틈이 쓴 환경 관련 에세이를 모았다. 저자는 상계동 쓰레기 소각장 건설 저지운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환경운동판이 문학 하는 사람들보다도 더 문학적이라고 말한다. 강을 오염시키는 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가는 산천을 살려내라며 극한까지 단식을 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환경과 어우러진 진정한 문학적 발언으로 읽힌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진은영 지음,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5900원

‘차이’는 현재 세계시장 이데올로기와 유사한 것으로 오인된다. 나아가 소비를 유혹하는 근간으로 이용되고 이제는 냉소적인 행동방식으로도 비친다. 저자는 “차이는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차이라는 개념은 허구적 실체성에 가려 제 목소리를 빼앗긴 사람들의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전복적 차이 개념을 사유하고 차이의 철학을 발전시키는 작업 안으로 니체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인다.
대유괴
덴도 신 지음, 김미령 옮김, 미디어2.0(02-2107-5300) 펴냄, 1만원

최근 개봉한 나문희 주연의 영화 의 원작소설. 82살 할머니가 유괴를 당한다. 유괴단은 할머니 납치 대가로 5천만엔을 뜯어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자신의 몸값이 그만큼밖에 안 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할머니는 100억엔으로 몸값을 올려놓는다. 그러고는 어리바리한 3인조 유괴단을 진두지휘한다. 할머니 가족을 상대해 몸값을 내놓을 방법을 충고하고, 수사당국과 두뇌싸움을 벌인다.
할머니의 연애시대
벌리 도허티 지음, 선우미정 옮김, 창비(031-955-3365) 펴냄, 8500원

통큰 할머니 이야기에 이어 할머니의 연애 이야기도 듣자. 덜컥 임신을 하게 된 10대들의 이야기 저자의 새 책. 17살 소녀 제스의 가족사가 그의 프랑스 유학을 계기로 펼쳐진다. 제스가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온 가족이 모인다. 그날은 제스의 오빠 대니의 기일이기도 하다. 대니도 17살에 죽었다.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은 아스라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스의 앞날을 축복한다. 영국 카네기 메달과 미국 혼 글로브상 수상작.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
데이비슨 뢰어 지음, 정연복 옮김, 샨티(02-3143-6360) 펴냄, 1만2천원

이단은 ‘선택하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왔다. 왜 선택한다는 이단이 잘못된 것이 됐을까. 어떤 오만한 작은 집단이 선택은 끝났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데이비슨 뢰어는 말한다. 그는 자신을 이단자로 선포한다. 하지만 그는 ‘예수의 종교’는 좋아한다. 그는 현직 목사다. 9·11 동시테러를 전후한 때부터 5년간의 설교를 모은 이 책은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와 제국주의 정치가 어떻게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환기시킨다.
성스러운 테러
테리 이글턴 지음, 서정은 옮김,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2천원

9·11이다. 9·11이 되면 테러에 대한 사유의 결과물이 쌓이고 해가 갈수록 그 깊이는 도저해진다. 그중의 하나가 이 책이다. 영국의 마르크시즘 문학비평가 테리 이글턴은 신화와 프로이트, 그리고 니체와 서구의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9·11을 고찰한다. 그리스 신화와 중세의 신, 근대의 법 개념에 모두 자비로우면서 위협적인 두 얼굴이 있다. ‘양가성’이 언뜻 관련 없어 보이는 이 개념들과 테러의 연결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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