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
강유원 지음, 뿌리와이파리(02-324-2142) 펴냄, 1만원
‘회사원 철학박사’ 강유원씨의 고전강의.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 분석을 통해 이 시대 자본주의의 본질을 되짚는다. 쉽고 재치 있는 강의 형식의 글에 삽화를 곁들였다. 지은이는 물질이 모든 관계를 규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이란 다름 아닌 물질적 가치 획득을 가리키지만, 그런 사회가 과연 사람답게 살 만한 세상인지를 묻는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좌파를 위한 자기계발서’라고도 말한다. <공산당선언>의 1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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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과 코드
임태승 지음, 미술문화(02-335-2964) 펴냄,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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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회화를 ‘아이콘과 코드’를 통해 읽어나간다. 화가와 그림 속 인물에 얽힌 고사들은 물론 고전 원문을 지은이의 해석과 함께 실었다. 동아시아 회화에서 중시하는 ‘사의’란 대상에 내재된 본질과 특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의화는 화가의 정신세계를 담아낸다는 의미다. 사의화는 산·물·사람·집·바위·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그려진다. 아이콘은 그런 소재를 의미하며, 코드는 각 소재들에 담긴 고유한 의미 혹은 메시지를 말한다.
우리 과학의 수수께끼
신동원 엮음, 한겨레출판(02-6383-1607) 펴냄,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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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을학기 카이스트에서 신동원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학생 28명이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삼국시대부터 최근까지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리 유물 8가지를 택해 학생들이 직접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학생들은 직접 발로 뛰어 찾아보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참고문헌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토론을 통해 글로 발전시켜나갔다. 첨성대·에밀레종·고려청자·자격루·동의보감·수원 화성·대동여지도 등의 비밀이 담겨 있다.
죽음과 함께 춤을
베르트 케이제르 지음, 오혜경 옮김, 마고북스(02-523-3123) 펴냄, 1만3800원
세계에서 안락사를 가장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요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비망록.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사는 환자들을 돌보고 때로는 직접 안락사를 실행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들은 갖가지 기억과 감정들로 가득한 삶의 수수께끼를 들려주고, 지은이는 깊은 공감으로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본다. 지은이는 안락사가 던지는 윤리적인 딜레마와 존엄성 있는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갈라파고스(02-3142-3797) 펴냄, 1만2천원
20년여간 알래스카의 자연과 사람들을 담아낸 야생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의 에세이. 그는 캄차카반도에서 곰을 취재하던 도중 곰에게 물려 43살에 생을 마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있다.” 지은이는 알래스카를 통해 자신과 만나는 과정을 여행이라 표현한다. 지은이는 19살에 도쿄 시내 간다의 헌책방에서 알래스카 사진집을 발견한 뒤 쉬스마레프 마을 촌장에게 편지를 띄운다. 그리고 반년 뒤, 초대 답장을 받는다.
해방 60년의 한국정치
손호철 지음, 이매진(02-3141-1917) 펴냄, 2만원
한국의 산업화와 복지 체제를 살펴본 뒤 다양한 통계와 모델을 동원해 ‘97년 체제’ 이후 등장한 김대중 정부의 복지개혁 성격을 분석한다. ‘97년 체제’란 국가주도형 정치경제 체제를 해체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보수연합을 유지하는 체제다. 지은이는 김대중 정부의 복지정책은 결국 신자유주의와 다름없으며, 이것이 노무현 정부까지 포괄하는 97년 체제의 성격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박정희 향수 등 한국 정치의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화가의 아내
사와치 히사에 지음, 변은숙 옮김, 아트북스(031-955-7977) 펴냄, 1만5천원
17세기의 렘브란트부터 밀레·로세티·마네·세잔·르동·모네·르누아르·고갱·보나르·마티스·샤갈 등 19명의 화가와 아내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특히 화가의 그림자로 살아가고 간혹 출생년도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아내들의 삶을 추적한다. 그리고 화가의 아내들이 거장들의 작품 세계에 끼친 영향을 파헤친다. 예컨대 르누아르 특유의 포동포동한 여성상이 그의 아내인 알린의 체형이라거나 모네가 풍경을 그린 원인이 아내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판권 지음, 지호(02-325-5170) 펴냄, 1만8천원
차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끼친 영향을 파헤친다. 중국 고대부터 근대까지 많은 시인과 화가, 승려, 정치가 등은 차가 일상의 음료가 되는 데 큰 구실을 했으며, 때로는 차향을 노래하고 차를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책 속에서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주인공이다. 1부는 차의 탄생을, 2부는 차와 귀족, 3부는 중국 역사 속에 등장한 차를 다룬다. 지은이는 “차나무는 중국인의 삶이자 역사”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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