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간다’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올해도 뮤지컬 열풍은 오래 지속될 듯하다. 새해 벽두부터 대형 뮤지컬이 잇따라 막을 올려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설 아르코예술극장이 ‘우리 뮤지컬의 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화제작을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더 이상 수입과 창작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창작 뮤지컬이 튼실히 자리잡아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르코예술극장이 대형 무지컬에 맞서 우리 뮤지컬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작품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월20일~2월19일, 대극장, 02-760-4624)이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인 <지킬 앤 하이드>가 스티븐슨의 괴기 소설을,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빅토르 위고의 순애보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듯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괴테의 소설이 뮤지컬로 거듭났다.
이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다. 5년여 동안 가을·겨울 시즌에 막이 올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내 공연 최초의 작품 팬클럽인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되기도 했다. 초연 이후 베르테르와 롯데, 알베르트 등의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국내를 대표하는 뮤지컬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테르(엄기준, 민영기) 등 주연급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 하나 우리 뮤지컬의 힘은 공연배달 서비스 ‘간다’의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2월3~19일, 소극장)다. 널리 알려진 평강 이야기를 새로운 형식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배우의 목소리와 신체만 사용할 뿐 악기와 음향기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몸으로 말하고 노래하는 실험성 강한 아카펠라 뮤지컬인 셈이다. 뮤지컬 관객의 취향이 다변화됨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뮤지컬의 흐름을 예감케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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