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조두진 지음, 한겨레신문사(02-710-0546) 펴냄, 9천원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유재란 당시 11개월 동안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 하급 지휘관 다나카 도모유키를 중심으로 일본군의 주둔과 퇴각, 조선 여인 명외와의 사랑을 그린다. 일본군의 입으로 ‘적’인 조선군과 명나라를 말하는 전복적인 상황이 재미있다. 작가는 이에 대한 한국이나 일본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를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전쟁 속의 애틋한 사랑이 눈길을 끈다.
프로이트와 비유럽인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주은우 옮김, 창비(031-955-3333) 펴냄, 9천원
런던 프로이트 박물관에서 열린 에드워드 사이드의 강연과 그에 대한 재클린 로즈의 토론을 엮었다. 강연의 주된 텍스트는 프로이트의 <모세와 일신교>다. 이 책은 반유대주의에 대한 프로이트의 대응이었을 뿐 아니라 만년의 프로이트가 해결하지 못한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는 논문이기도 하다. <모세와 일신교>를 쓴 프로이트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내재적 비판자다. 그는 유대 민족의 비유대적 기원을 주장함으로써 유대인의 정체성을 해체한다.
우남 이승만 연구
정병준 지음, 역사비평사(02-741-6127) 펴냄, 3만5천원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승만의 집권 과정을 분석한다. 이승만은 해방 전후에 국내에서 지지 기반을 전혀 갖지 못했다고 알려져왔다. 그러나 기반을 갖추지 못한 이승만이 어떻게 해방 직후에 정계에 등장할 수 있었고 남한의 우익 진영을 장악했는지는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다. 책에 따르면 흥업구락부는 민족주의 진영 안에서 이승만의 지지 기반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해방 이전에 이승만의 국내 지지 및 연락 세력이 존재했다.
내 인생의 영화
박찬욱, 류승완 외 지음, 씨네21(02-6377-0538) 펴냄, 9800원
5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이 선정한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평론이라기보다는 영화와 관련된 개인적인 사연들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글쓴이가 자신의 삶과 관련된 영화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형식이라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영화인뿐 아니라 손석희, 유시민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글도 만날 수 있다. <씨네21>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시작한 단행본 사업의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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