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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신의 네 여자> 외

등록 2004-08-27 00:00 수정 2020-05-03 04:23

신의 네 여자

기 베슈텔 지음, 전혜정 옮김, 여성신문사(02-318-6260) 펴냄, 2만3천원

가톨릭이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다. 책에 따르면 가톨릭은 여성을 창녀, 마녀, 성녀, 바보의 네 가지 정체성으로만 보고 있다. 이 중에서 가톨릭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침묵하고 복종하는 바보 유형이다. 가톨릭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해 대문에 자신의 가장 오래되고 진실한 친구인 여성을 잃어버렸다. 지은이는 수많은 문헌들을 고증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뷰티풀 몬스터

김경 지음, 생각의 나무(02-3141-1616) 펴냄, 1만1천원

패션 잡지사 10년차 기자인 지은이가 도시와 도시인의 삶에 대한 세련된 에세이를 모아냈다. 그의 글은 일단 발칙할 정도로 도시인의 욕망을 도마 위에 올린다. 그리고 ‘허영’이라고도 불리는 ‘스타일’에 집착한다. 그것이 삶의 아름다움으로 격상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유머 감각이 풍부하면서도 ‘쿨’한 문체가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김경의 글은 21세기 소비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사는 젊은이의 의식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아큐와 건달, 예술을 말하다

인지난 지음, 임대근 옮김, 한길아트(031-955-2000) 펴냄, 1만7천원

최근 20년간 중국 예술과 문화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조선족 미술평론가의 글. ‘포스트마더리즘’을 이야기하는 지은이는 자신의 책이 한국인 혹은 조선인이 중국어로 쓴 글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중국의 90년대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례 속에서 우왕좌왕하던 시기였다. 지은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서구에서 하던 것과 똑같은 것을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중국인의 손을 빌려 반복할 뿐이므로 결국 ‘포스트마더리즘’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김세중 외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1만3천원

8명의 우리말 전문가들이 잘못 쓰는 우리말 글, 번역 문투, 외래어·외국어 문제, 남북 말글 이어주기, 말글 순화 등에 대해 에 쓴 글을 모았다. 풍부한 예시문을 통해 일상적으로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글을 바로잡아준다. 영어의 무차별적 공습과 한자 사용 등으로 우리말이 혼란에 빠진 시대, 지은이들은 주시경 선생의 말처럼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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