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농사의 시작, 예쁘게 쌓아올린 저 퇴비를 보라―경기 고양 편늦더라도 계절은 결국 바뀐다. 한낮 햇볕은 여전히 따갑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됐다. 백로(9월7일)가 지났으니 비가 내리지 않아도 아침 이슬이 밭에 생명력을 더해줄 게다. 다음 절기는 낮과 밤의 길이가 역전되는 추분(9월23일)이...2026-09-16 17:42
그 여름의 끝, 텃밭의 밥도둑들―경기 고양 편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8월7일)가 한참 전에 지났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8월23일)도 휙 지나갔다. 한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넘나든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했던가? 주말농장 낮은 언덕 주변에선 산모기가 여전히 극성이다. ...2026-09-06 06:36
텃밭 농사꾼도 ‘미기후’에 대비할 때―전남광주 강진 편몇 주 동안 이어진 폭염에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가 있던 것 같다. 자연스레 텃밭에 나가는 횟수도 뜸해졌다. 활활 타오르는 듯한 바깥 날씨에 텃밭에 나가는 게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돼버렸다. 집 옆 마을회관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폭염주의’ ...2026-09-02 10:42
불청객 노린재 물리치는 텃밭 농사꾼의 슬기를 보라 농사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계속 찾아오는 일이다. 정원계에서는 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자란 잡초나 침입성 외래식물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 부르는데, 요즘은 자연 생태계의 식생과 순환을 정원에 들이는 ‘자연주의 정원’ 열풍 덕인지 그 말에 환대의 의미가...2026-08-26 11:16
닭이 밭에서 뛰놀면 좋은 일만 생긴다―충북 충주 편우리 밭에 닭이 몇 마리 산다. 남편이 항생제 먹지 않은 닭의 ‘신선한 똥’을 거름으로 쓰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아 오일장에 가서 병아리 몇 마리를 사왔다. 이 닭들이 똥을 얼마나 누어 거름으로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똥이 ...2026-08-19 08:45
텃밭에 내린 작업중지명령―경기 고양 편2026년 5월12일 기상청 예보정책과가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2008년 도입된 폭염특보에 ‘열대야주의보’와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는 내용이 뼈대다. 기상청은 “최근 5년 동안(2021~2025년) 전국 평균 폭염...2026-08-10 11:00
수확의 기쁨, 식탁에서 누리는 소박한 성찬―전남 강진 편텃밭에서 뭔가를 부지런히 하고 있을 때였다. 이맘때면 마주치게 되는 옆 밭 주인 할머니께서 올해는 뭘 심었느냐 물으셨다. 몇십 가지의 식물을 열심히 나르고 심었지만, “토마토랑 감자랑 허브 같은 걸 이것저것 심었는데 잘 자랄지 모르겠어요”라고 썩 자신 없...2026-08-02 07:47
전쟁으로 변한 텃밭 쓰레기 투기, 농사꾼들이 찾아낸 평화 방정식지난 5년 동안 주말농장에서 농사지으며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를 치웠다. 다 따져보면 1t은 족히 넘을 거다. 사람들 불러 ‘밭로깅’(밭에서 쓰레기 줍는 행사)도 열고, 지면에도 쓰레기에 대한 하소연을 여러 차례 늘어놨다.좋은 말로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라’고...2026-07-27 15:21
저조한 농사 성적표, 주눅 든 어깨 펴준 신통방통 허브들여름이면 봄에 시작한 농사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난 40점 정도 될까 말까 싶다. 야심 차게 시작했건만 변변찮다. “저 브로콜리 잎 좀 봐. 완전 이불이야. 그런데 내 건 왜 이래? 왜 이렇게 조그만 거야?” 똑같이 모종을 얻어 심었건만 이웃 브로콜리는 엄청 투실한데...2026-07-18 11:47
꽃구경하다 밭을 잃었다―경기 고양 편“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은 ‘풀꽃’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운다. 여러해살이는 말할 것도 없고, 한해살이풀도 꽃을 피운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주말농장 여기저기서 꽃이 핀다. 꽃은 예쁘지...2026-07-15 16:09
한땀 한땀 손 모내기, 새들도 반기네마을을 지나다니는 길목 풍경은 그야말로 ‘논 뷰’다. 들판 가득 벼가 자라는 풍경을 보노라면 10년 전의 풍경과 지금의 풍경을 구분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정말이지 ‘논 뷰’는 시간의 변화를 무색하게 하는 장면 같다. 자못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계...2026-07-04 09:41
강화도 6월의 텃밭, 축복은 끝이 없네매년 6월을 시작하는 나만의 연례행사가 있다. 바로 강화도에 가는 것. 강화에는 고향으로 유턴(귀농·귀촌의 한 종류.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는 사례를 아이턴, 농촌 출신 도시민이 다른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제이턴이라고 한다)한 화정 언니가 산다. 매년 6월 초면 부모님...2026-07-02 06:53
포도밭에 문어가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포도밭으로 간다. 잠옷 바람에 맨발로 포도나무들 사이를 걸어간다. 마을 앞 적보산에서 금방 올라온 아침 햇살이 젖은 포도잎을 반짝거리게 한다. 포도나무가 싱그럽게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새소리도 아침엔 더없이 맑다. 거위와 닭 소...2026-06-15 09:37
이른 더위와의 사투, 힘내라 고구마 순―경기 고양 편‘유세차 2026년 5월9일 경기 고양 땅 난점마을 볕 좋은 밭에 낸 전남 해남산 고구마 순이 때 이른 고온과 따가운 햇살을 견디지 못하고 일주일 만에 말라 죽은 사연을 두어 자 글로써 고하노니, 도시농부가 키우는 여러 작물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고구마로...2026-06-06 07:05
친환경 재료 썼더니, 밭이 더 풍성해졌네본격적인 잡초 제거의 시기가 왔다. 잡초 제거는 시간 날 때 하는 게 아니라 생각나면 해야 하는 일임을 올해야 깨닫는다. 잡초를 잘라 흙이 보이지 않게 덮어주다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게으른 탓에 이번 봄 뭔가 심을 때가 다 되어서야 밭 갈무리를 했는데, 오히려...2026-05-30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