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할 수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영웅2020년 1월, 만 16살이 되던 그해 겨울부터 한겨레21에 연재한 칼럼을 마무리하게 됐다. 같은 칼럼을 쭉 연재한 것은 아니고 다카야스동맥염을 앓는 일상의 이야기를 쓴 ‘노랑클로버’를 매듭지은 뒤에 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웹툰 이야기를 담은 ‘웹툰 소사이어티’를 연재...2024-12-14 22:29
점점 비어가는 방, 카타르시스 느껴봐어떤 것을 진득이 좋아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책 읽는 걸 좋아했다지만 한 명의 작가에 푹 빠져서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본 적도 없다. 웹툰을 좋아하지만 그 또한 대부분 한때뿐이라고 느낀다. 요즘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오타쿠’와 일반인의 차이는 작품을 볼 때가 아니라 ...2024-11-23 20:10
‘한 번의 미소’로 끝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투란도트’에서 주인공 칼라프 왕자가 묻는다. “왜 일부러 고난의 길을 선택했느냐?”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연재된 하가 작가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동명의 넘버가 수록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배경과 소품 등...2024-11-02 18:31
유령과 소통해봐, 무섭지 않아왜 머리끈이나 실핀은 어디에 두어도 사라질까. 우리는 언제까지 자동차 열쇠를 찾아서 소파 뒤를 뒤지게 될까. 당신도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가? 혹시 분명히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거나 현관 바로 근처에 있는 탁자에 올려뒀다고 생각했던 작은 물건들...2024-10-12 18:54
“조금만 더 늦게 발병했다면, 너희들과 함께 학교 다닐 수 있었을까…”지난여름 친구들에게 썼던 편지가 있다. 한 통도 부치지 못한 편지들이. 6월 말에 받았던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서 시술 내지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듣고 나서 나는 모래 위에 글자를 새기듯 아무도 받지 못할 편지들을 써댔다. 편지들은 심상하게 시작했다. 안녕, ...2024-09-21 22:14
잃어버린 나라를 지키고자 한 이들의 사랑과 분노이번 여름휴가 때 전북 군산에 들렀다. 군산 시내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바다와 금강이 만나는 하굿둑이 지나갈 때도, 일본인 적산가옥 앞의 그늘에서도, 군산의 현대적인 카페와 소품 가게와 독립서점 안에서도 나는 틈틈이 휴대전화를 꺼내 나윤희 작가의 웹툰 ‘고래별’을 봤다...2024-08-24 18:01
첫 화부터 기개 있게 브라질리언 왁싱누구에게나 별로 꺼내놓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고백건대, 나는 ‘청결한 이미지’에 약간의 집착이 있다. 인간으로서 누구나 하는 당연한 생식, 그러나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터부시된 일들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마음이 남들보다 조금 더 크다. 유치원생일 적에도 유아...2024-07-27 21:12
잔인한 세상에 혐오를 뭉치는 대신 사랑을 택하다아주 어렸을 때는 남의 일기장이 궁금했다. 내가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훔쳐보려 하면 후다닥 덮어버리고 내게 이마를 찌푸리는 언니의 일기장이 궁금했다. 낙서를 위해 아무렇게나 집은 공책을 일기장이라며 낚아채가는 엄마를 볼 때마다 그것들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2024-06-29 17:23
마지막엔 정말로 사랑한 것만이 남는다*이 글은 의 주요 장면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유명’은 아름다운 얼굴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으며 대학 생활을 마쳤지만, 이후엔 대중의 뇌리에 자신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무명배우로 20대를 보낸다.29살, 20대의 끝자락에서 그에게 남은 것은 자기 처지에 대한 비...2024-06-02 23:05
캘리포니아 태권도장에서 받은 ‘흰 띠’‘너무 우울해서 오늘은 일 쉽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개발자로 일하는 한국인 가야는 향수병에 시달리던 중 아예 출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회사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정처 없이 걷던 그는 ‘화랑관’(HWA RANG KWAN)이라는 태권도장을 발견하고 홀린 ...2024-04-27 18:49
삶이라는 링 위의 복서여, 왜 싸우는가“소년이여! 세상의 풍파 앞에 넘어져 있는가! 내가 좋은 사실을 하나 알려주지. 마음속에 새겨들어라! 이 별들은 모두 너를 위해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언젠가 강해져서 만나자, 소년!” 정지훈 작가의 작품 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칼과 눈을 가진, 복싱 글러브를 어...2024-03-23 20:42
가난한 소녀와 부잣집 소년이 연애할 때최삡뺩 작가의 웹툰 는 국내 유명 식품회사 ‘퍼렁식품’ 시이오(CEO)의 아들 ‘서민준’과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소녀 ‘이새영’의 관계를 그린 만화다.‘지덕체 모두 출중하고 잘생기고 예의까지 바른 내가 왜 아직도 연애를 못했을까?’ 민준의 생각처럼 그는 뭐든지 잘하지...2024-03-02 16:23
주체적 여성, 고전의 틈마다 그들이 있다아름답다. 얌전하다. 사랑받는다. 여성이 ‘꽃’에 비유돼 아름다운 장식물로 여겨진 이래, 그리고 사람들이 여성을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용감하고 위대한 여성들이 꽃의 비유에 맞서고, 반박하고, 비틀어왔다. seri 글/비완 그림의 은 그중에서도 예로부터...2024-01-21 16:45
우리 약점은, 오로지 완벽한 불행? 약한 건-악한 거니?랑또 작가의 은 내가 가장 애정하는 웹툰 중 하나다. 이 웹툰을 처음 추천해준 사람이 가타부타 부연 설명 없이 그냥 꼭 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이 웹툰을 본 것은 10년 조금 넘게 웹툰을 본 역사 중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다. 결말이 마음에 꼭 들지 않는...2023-12-31 15:32
제가 뭐 하는 사람이냐고요? 주부인데요“아~ 내가 뭐 하는 사람이지? 어디 보자. 청소기 돌렸고 물걸레질했고 물때 생긴 커피포트 구연산으로 씻었고 소고기 키위에 재우고… 아! 알았다. 저, 주부인데요.”임현 작가의 웹툰 (네이버 웹툰, 완결)은 초보 주부 육성중이 주부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2023-12-10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