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적게 벌고 적게 쓰기, 가능하다!그동안 시골에서 우리 부부의 지출을 중심으로 삶의 풍경을 이야기해왔다면, 이번엔 반대로 ‘수입’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2년 전 서울을 떠나 남해에 내려올 때,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갈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일단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얼마간 버티며 무너진 일상...2021-11-20 22:50
‘비닐 없이 장보기’ 베테랑이란도시를 떠나 시골에 내려와서도 변하지 않은 생활 중 하나는 바로 마트에서 장보기다. 주로 읍내의 중소형 마트 여러 곳을 돌며 필요한 물건을 사는 편인데,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많고 가격이나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있어 온라인쇼핑이나 인근 도시의 대형 마트도 함께 ...2021-10-27 23:18
차 안에서 보낸 서울 나들이지난 추석을 앞두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을 만나러 서울을 찾았다. 8개월 만의 서울행에 남편과 나는 조금 들떠 있었다. 맛있는 식당에 가서 기분 좋게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최근 신장개업했다는 초대형 카페에도 가볼 생각이었다. 시골에 살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을 ...2021-10-05 00:09
어차피 안될 거라면하고 싶은 것을 하자내가 사는 시골 마을에 작은 가게가 생겼다. 이 가게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아 보였다. 코로나19로 가게들이 줄줄이 문 닫는 시기에 개업한데다, 우리 마을은 ‘상권’이 전혀 아니다. 유동인구라곤 가끔 마을회관을 오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대부분이고, 학생 몇몇이 등하교 ...2021-09-04 23:57
주민들의 ‘신상 카페’ 이어달리기코로나19로 안타깝게 가게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그런데 남해에는 어려운 시국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간이 꽤나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오래전 이탈리아 여행에서나 경험해보았던,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가 새로 문을 열었고, 자신의 할아버지 집을 개조...2021-08-18 16:00
드라이브스루로 마늘을 사다남해는 마늘 산지로 유명하다. 지역 곳곳에서 특산품 ‘마늘’을 알리는 표시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아주 큰 마늘 조형물을 지붕에 얹은 ‘남해마늘연구소’가 있다든지, 읍내 어느 골목의 가게 간판이 모두 마늘 모양이라든지. 그래서 남해의 겨울은 어딜 가든 초록이다. 마늘...2021-07-12 03:42
드넓은 시골 한 점 텃밭남해 시골마을에 있는 우리 집 현관 앞에 상자텃밭이 새로 생겼다. 손수 농사지을 작은 땅 하나 구하기 힘들다는 도시 한복판도 아니고, 천지에 논밭이 드넓게 펼쳐진 시골에서 겨우 집 앞에 놓아둔 작은 나무상자 속 텃밭이라니. 의아하게 느껴질 만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2021-06-05 21:51
그리웠던 얼음 생맥주서울을 떠나 시골로 내려와 살면서 우리 부부만의 규칙이 하나 생겼다. 간혹 도시에서 외식하면 무조건 남해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고르기다. 그렇지 않으면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를 놓칠 뿐이다. 남해에는 음식점 수도 적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인구소멸위험지역일 만큼 ...2021-05-27 23:50
어쩌다 민박집 사장요즘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이 인기다. 연예인들이 어쩌다 강원도에서 시골 슈퍼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최근 우리 부부 역시 ‘어쩌다 사장’이 됐다. 바로 민박집 사장이다. 우리 부부가 사는 단독주택에서 1층은 살림집으로 쓰고 2층은 그저 비어 있다. 남해를...2021-05-12 00:47
공사가 끝나지 않는 집남해로 이주하기 전의 일이다. 전북 순창에서 진행된 ‘시골집 고쳐 살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박5일간 오래된 시골집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도배와 장판, 전기, 타일 등 집수리에 필요한 공정을 실습해볼 수 있었다. 며칠 만에 달라진 집을 보며 뿌듯했...2021-04-25 22:08
‘기름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읍 근처 마을로 이사 오기 전, 우리 부부가 가장 크게 기대한 변화는 바로 가스보일러였다. 이곳 남해에는 2020년부터 읍 지역을 중심으로 액화석유가스(LPG·엘피지) 배관 설치와 가스 공급 사업이 진행돼,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기름보일러를 쓰던 집들이 이제...2021-04-12 16:25
눈치 안 보고 돌린 떡얼마 전 새로운 마을로 이사했다. 남해로 이주한 뒤 두 번째 마을이다. 남해에서도 외진 곳에 있던 첫 마을과 달리 이젠 읍내까지 차로 단 5분이 걸린다. 한마디로 읍내 생활권이다. 물론 마을 안에는 여전히 작은 슈퍼 하나 없다. 산 끝자락 아래 60여 가구가 옹기종기 ...2021-03-13 23:37
우리를 닮은 집이 필요해 [부부영수증]남해에 2층짜리 단독주택을 샀다. 계약부터 입주까지, 지난했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새집에 발을 들였다. 처음엔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전·월세로 저렴하게 1년 정도 머물 집을 구해, 우리의 시골살이를 일단 좀더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남해가 오래도록 살 만큼 좋은...2021-03-03 09:09
군고구마와 삶은 달걀, 우유 한 잔얼마 전 간편식을 시작했다. 매일 저녁 군고구마와 삶은 달걀, 우유 한 잔만으로 오후 6시 전에 식사를 간단히 마치기로 했다. 고구마 농사를 짓는 삼촌댁에서 주신 고구마가 상자째로 수북이 쌓여 있는데다, 치솟는 달걀 가격 걱정에 미리 잔뜩 사두신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2021-02-14 01:02
문자 한 통으로 들여다보게 된 통장“고객님의 보험료가 인상되었음을 알립니다.” 얼마 전 남편이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문자 한 통이 왔다. 갱신된 보험료는 생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매달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보험료에 무신경했던 남편은 그제야 본인이 가입한 보험 내용을 찾아 더듬더듬 읽어나갔다....2021-01-25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