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이 졌다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은 복싱 역사상 숫자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 복싱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의 정면충돌에 전세계가 흥분했고, 미국인들은 별도의 시청료까지 결제하며 승부를 기다렸다. 장르를 불문한 21세기의 거물들이 링사이드 주변에 진을 쳤고, 복...2015-05-14 16:32
1322일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모두들 “야구는 인생과 같다”고 얘기하고, 모두가 그에 대한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지난 4월10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펼친 경기에서 사람들은 5시간으로 요약된 인생을 ‘직관’할 수 있었다.7회까지 8:2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할 것 ...2015-04-29 18:54
매너가 선수를 만든다지난 1월12일부터 3일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재미있는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국제 야구 컨설팅 전문업체인 GSI는 처음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한국 야구와 문화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기획했다. 이 세미나의 강사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3년...2015-04-11 19:42
축구로 복수하길한국에서 가장 쉽게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스포츠 기사를 작성하는 방법은 박주영을 비판하는 것이다. 박주영의 부진과 그의 행보를 조롱하는 기사를 쓰면 그에 동의하는 인터넷 댓글 100개는 기본적으로 깔아놓고 시작할 수 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선수 박주영은...2015-03-28 15:23
올해는 ‘빙그레’ 웃고 싶다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1990년대 전후에 가장 매력적인 팀 중 하나였다. 이상군·한희민·송진우·구대성·정민철 등 리그 최정상급 투수가 꾸준히 배출됐고,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이끄는 타선의 위력은 모그룹의 주력사업인 화약에 빗대어 ‘다...2015-03-14 16:02
그를 따뜻하게 안아줄 순 없을까?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가 획득했다.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은 그보다 40년 전,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일장기를 달고 출전한 손기정이 획득한 것이다(손기정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이는 아돌프 히틀러...2015-02-17 15:52
차미네이터가 있어 행복했다2015년 1월. 2대의 로봇이 한국을 강타했다. 아이돌 출신 가수로 연기에 도전했으나 극악의 연기력으로 ‘로봇 연기’라는 조롱을 받았던 장수원은 을 패러디한 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그토록 조롱받았던 그의 뻣뻣한 로봇 연기는 오직 을 위해 단련해온 것인 듯...2015-02-03 14:41
지금 바로 ‘호날두의 시대’!아버지는 술중독자, 형은 마약중독자였다. 어머니는 청소일을 하며 가계를 책임져야 했다. 4남매 중 막내인 소년은 초콜릿을 원없이 먹는 게 소원이었다. 소년이 치워야 했던 쓰레기통 수레에 친구들은 ‘페라리’라 적어놓곤 “쟤 페라리 몰고 간다”며 놀려댔다. 소년은 친구들에...2015-01-24 18:04
<미생>에 열광할 자격이 있는가?올겨울 최고의 화두는 누가 뭐래도 드라마 이었다. 가진 것도 없고 이렇다 할 ‘스펙’도 없는 장그래가 회사라는 정글에서 견뎌내야 했던 횡포와 그 속에서 펼친 악전고투는 한국 사회 곳곳에 도사린 뇌관을 건드렸고 4500만 ‘장그래’들의 눈물과 환호를 소환했다. 좁쌀 같은...2015-01-10 13:58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의 영광을!한 스포츠 종목의 역사를 바꾼 단 한 명의 아시아인을 뽑는다면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다. 그는 플라이급에서 시작해 웰터급까지 세계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프로복싱은 총 17체급). 언젠가 필리핀으로 출장을 갔을 때...2014-12-25 15:47
‘최동원의 90만원 사건’, 그 뒤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롯데는 팀의 FA 3명을 모두 잃었고, 다른 팀으로부터 1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다(또는 못했다). 롯데를 떠난 3명의 선수 장원준(사진), 김사율, 박기혁은 지난 10년간 롯데의 주축 선수였다. 그들은 습관처럼 롯데라는 팀...2014-12-10 16:28
“여론, 존중만큼 경멸을”2002 월드컵의 한국 개최가 확정된 1990년대 중반, PC통신 스포츠 게시판에 괴소문이 퍼졌다. 한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오래전에 천재 축구소년을 유럽으로 보내 키우고 있으며, 2002년에 20대 초반이 되는 이 소년이 한국 축구의 운명을 바꿀 비밀병기...2014-11-26 14:55
세상이 변했다, 롯데만 모른다나에게 사직야구장은 1980년대 아버지와 함께한 유일한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퇴근버스가 서는 곳에서 기다려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의 아버지 손을 잡고 매일 사직야구장으로 향했다. 경기에 질 때마다 “꼴데 해체하라”를 외치면서도 다음날 또 깃...2014-11-11 18:01
단 1명의 관중뿐일지라도…프로야구의 역대 최소 관중 경기는 1999년 10월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쌍방울과 현대 경기의 54명이다(2위는 2002년 10월19일 사직구장의 69명). 역대 최소 관중 10경기 중 9경기가 10월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가 되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들은 선수의...2014-10-28 15:49
당신이 이긴 시합입니다88 서울올림픽. 복싱 라이트헤비급 결승에 진출한 박시헌의 상대는 미국의 복싱 스타 로이 존스 주니어였다. 박시헌은 대회 전 엄지손가락이 부러지고도 출전을 감행해 분투했지만, 압도적인 기량의 슈퍼스타를 상대하기엔 힘에 부쳤다. 2라운드엔 한 차례 스탠딩 다운까지 당했다...2014-10-15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