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여있는’ 민족사 대신 ‘흘러가는’ 고대사“국사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생활의 실체를 밝혀주는 과목으로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구실을 한다. 즉, 국사 교육을 통하여 민족의 전통을 확인하고 민족사의 올바른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신을 기르게 된다.”일제 침략기 민족주의 사관은 의미 있었지만고등...2009-08-13 19:02
통일신라-일본의 친교는 왜 잊혀졌나‘통일신라의 외교’라고 하면 일반 ‘국사’ 교육을 받은 이의 머리에서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틀림없이 당나라와의 긴밀한 관계일 것이다. 신채호처럼 “지나(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숭배의 표본”이라고 비난하든, 오늘날 다수의 한국인처럼 “우리의 자랑”으로 여기든 ...2009-07-24 17:53
백제 유민, 망명지로 왜를 택하다한반도 역사 전체를 통째로 봐도 ‘대대적 이산(離散)의 시대’라고 할 만한 시기는 두 번 찾아온다. 전통국가가 멸망하고 각종 고통 속에서 근대국가가 탄생되는 19세기 말부터는 근대의 ‘이산의 계절’이었고, 전란의 화염 속에서 한반도의 대부분이 한 고대국가로 뭉쳐갔던 7...2009-07-03 11:09
구원병 자격으로 한반도를 찾았던 왜군 민족주의적 사학으로서는 ‘우리’ 영토에서 이뤄지는 외국군과의 싸움은 늘 의미심장하다. ‘무장된 타자’에게 저항하다가 짓밟혔다면 ‘국치’를 중심으로 하여 ‘피해자들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고, 외국군을 이겼다면 ‘국민적 자랑’을 구심점으로 삼으면 된다. 예컨대 제국주의...2009-06-12 17:48
생존 위해 왜를 이용했던 가야 소국들5세기 후반∼6세기 초반 한반도의 세력 판도를 일언폐지하자면 ‘1강3약 구도’라고 할 만하다. 이미 ‘노(老)강대국’이 된 고구려는 한반도 남부의 신라, 백제, 대가야(고령) 등 상대적 약자들을 지속적으로 군사로 압박했는데, 481년 고구려의 신라 침입 때 백제와 대가...2009-05-20 17:09
‘이마에 뿔 난 사람’의 진실에서 가야가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숭신(崇神)과 수인(垂仁) 때다. 에 따르면 이 두 ‘군주’는 각각 기원전 97~30년과 기원전 29년~서기 70년 사이에 왜국을 다스렸다고 하는데, 이들을 실존 인물로 보는 학자들은 물론 극소수에 불과하다. 의 관련 기록들이 주로 ...2009-05-01 18:09
역사학계 한-일전 ‘임나일본부설’역사의 복수라고나 할까? 통일신라 이후의 사서에서 가야 지역은 이렇다 할 독립적 위치를 점하지 못했다. 가락국(남가야·김해) 왕실의 후예인 김유신(595~673)은 신라 통일의 한 주인공으로 부상해 그 가문이 진골귀족 수준의 위치를 얻고, 대가야(고령) 계통의 강수 등...2009-04-10 16:18
신라에선 승려가 무당?종교는 인류와 함께 탄생했다. 이미 구석기에 곰 등 특정 동물로 표현되는 신들에게 보호를 빌고, 죽은 자의 주검 옆에 붉은 흙을 발라 사후 신앙의 맹아를 나타내는 일이 있었다. 구석기에 인류와 함께 태어난 종교는 그 뒤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서 한 번도 사라진 적이 ...2009-03-19 22:41
비판적 지식인의 탄생지난해 서울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러시아 후배를 만나 한·러 양국의 시국을 논한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박정희 정권이 이미 1960년대 중반부터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상당 부분 잃어 학생 등의 가열찬 저항에 부딪친 데 반해, 박정희와 그 행태가 비슷한 푸틴 정권이 왜 ...2009-02-27 16:04
김유신과 옥소리슬픈 이야기지만 인류의 모든 계급사회의 보편적 특징 중 하나는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억압이다. 계급사회가 처음 발생한 청동기부터 오늘날까지 가부장제의 형태는 계속 바뀌어왔지만 그 본질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물론 세계 최초의 여성 사학자라고 할 여군자(女君子) 반소(...2009-02-06 13:52
풀이 일어나 신라를 끝장내다마르크스주의를 싫어하는 이들이 자주 공격하는 마르크스의 명제는 바로 ‘역사 발전 원동력으로서의 계급투쟁’이다. 첫째, 그들이 피지배계층이라 해도 지배계급에 대한 적개심보다는 지역공동체·민족·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더 강하게 느끼며 ‘수직적 갈등’(지배자들과의 갈등)보다 ...2009-01-09 18:13
고대는 남근석의 나라일본이 ‘문명개화’의 열기에 들떠 있던 1882년, 일본에 온 지 거의 10년이 다 돼가는 한 영국인은 일본 최초의 신화적 연대기인 (古事記·712)를 드디어 완역했다. 유럽 동양문헌학의 한 쾌거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남아 있었다. 라는 책은 비록 국...2008-12-19 11:03
‘반미’처럼 ‘반당’이 있었을까식민화를 당해본 나라라서 그런가? 우리가 종속돼 있다고 생각되는 제국이란 우리에게 민감한 주제다. 종속이라는 사실 자체가 가슴이 아파서 그런지 제국과 관련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만 하면 우리의 반응은 과민해지기 쉽다. 예컨대 올해 4월에 4명의 우크라이나 스킨헤드족이 ...2008-11-28 14:51
통일신라 시대에 ‘우리’란“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2, 13쪽) 고교에서 ‘국사’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이 문구를 기억할 것이다. 국내 외국인 인구가 벌써 2%나 넘었기에 적어도 현재에 대해...2008-11-06 15:16
조공을 바치면 속국이다?“큰 나라도 한 나라고 작은 나라도 한 나라인 것이다. 나라 위에 나라가 없고, 나라 아래에도 또한 나라가 없다. 모든 나라들의 권리는 피차 동등하다.”(1895)의 이 구절은 한국인에게 완전히 새로운 국제질서의 도래를 알렸다. 강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원칙상 ...2008-10-16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