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아이는 아니지만 어른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나이, 단순히 ‘청소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답답한 나이, 점점 의무는 늘어나고 자유는 줄어드는 나이다. 세계에는 17살이란 나이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닮기도 한 한편 나라별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먼저 탄자니아, 캄보디아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17살은 ‘생존’에 관해 한국의 17살인 나보다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탄자니아의 나프탈이 “선생님과 책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공부를 위해 충분하다 못해 넘치게 제공되는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내 자신이 배부른 투정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세계의 한쪽에서는 공부를 더 하지 못해 고민인데, 다른 쪽에서는 공부를 더 해야 해서 고민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Ich beneide dich!”(난 네가 부러워!) 독일의 레오에게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고등학교 때 여가 시간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레오도 알고 있을까? 16살은 수능이 3년 남았고, 17살은 2년, 18살은 1년이 남은 삶을 사는 한국 학생들보다 17살이 16살 때보다 더 좋고, 18살이 기대되는 삶을 사는 레오는 왠지 행복할 것 같다. 중국의 좡양홍에게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한국 아이들은 한 번쯤 꿈만 꿔볼 일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나 황당한 꿈을 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충분히 황당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걸로 봐선, 그 꿈도 이룰 것이라 믿는다. 칠레의 펠리페는 나와 가장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듯해 동질감이 느껴졌다. 일본의 후지이 히사시는 적극적인 삶을 사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사이타마현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많이 검출됐다는데 건강하기를. 이 세상의 모든 17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염은비 독자편집위원·용인외고 2학년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네타냐후, 조종석→이코노미 밀려나”…달라진 트럼프 협상서 배제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중단”…김종훈 “합의대로 진행”

“매장에 모르는 남자가…” CJ 여성직원 330명 정보유출 ‘일상이 공포’

장동혁 “스벅 불매 엔간히 하자, 쫌”…민주 “피해자를 정쟁 소재로 삼나”

등판한 박근혜, 대구 이어 충북·대전까지…“부산·울산도 갈 듯”

“5·18 모욕 스타벅스, 국민 노후자금에 피해…국민연금이 책임 물어야”

정용진, 26일 ‘5·18 폄훼’ 대국민 사과한다…조사 결과도 발표

삼성전자 노조, 합의안 찬반투표 돌입…‘부결 운동’ DX 노조원 급증

D-10, 서울·대구·부산·충남 ‘접전’…여야, 6곳 ‘경합’ 판단

수도 폭격에 동요하는 러시아…“언제 끝낼래?” 야당도 푸틴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