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신화’, 두 단어는 한 쌍처럼 붙어 다닌다.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의 역사와 동일시돼왔다. 그러나 스위스 로잔대학 앙드레 보나르 교수(그리스문학)는 신화란 인간이 만들고 유포한 역사적 산물일 뿐, 서양 문화의 근원이 된 그리스 문명의 핵심은 그리스인이 만든 역사 속에 있다고 말한다. 호메로스부터 알렉산드로스까지, 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그리스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평소 쓰는 글자를 되뇌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깊은 의미들이 담겨 있다. 예컨대 ‘老’(늙을 노)는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있는 사람’을 그린 문자인데, 고대에는 신을 모시는 사람만이 머리를 길러 남에게 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노인’은 본디 신을 모시는 특권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는 낱말로, ‘늙음’에는 ‘최고의 경지’란 뜻도 포함돼 있었다. 한자의 역사 속에서 동아시아 문화권의 사상과 전통을 탐구했다.
상상목공소김진송 지음, 톨(031-955-2690) 펴냄, 1만3800원
저자 김진송의 이력은 특이하다.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다 출판기획자로, 다시 를 쓴 저술가로, 여기서 돌연 40년 책상물림을 뒤로하고 현재는 ‘목수 김씨’로 살고 있다.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 등 엉뚱하고 기발한 작업물을 선보이는 그는 다양한 작업을 넘나들며 자연스레 ‘상상력’을 체득했다. 김진송이 말하는 상상력과 창의성은 어떻게 형성될까.
보이지 않는 주인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 오준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02-3670-1139) 펴냄, 1만8천원
기업의 역사란 이렇다. 르네상스 시대, 부르주아는 상거래에 안정성을 얻고 싶었고, 왕은 새로운 시장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하고 싶었다. 두 욕망의 접점에 ‘기업’이라는 형태의 기구를 설립한다. 기업은 특정 상품에 배타적 독점권을 가지며 세력을 확장하다, 급기야 법인이란 형태로 일종의 인격까지 획득하며 새로운 경제주체가 되었다. 기업의 등장으로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질’돼왔는지 촘촘한 연구를 바탕으로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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