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선 고등학교 때 여가 시간을 즐겁게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레오나르도를 통해 확인했다. 17살 레오는 활동적이고 행복해 보인다. 그는 친구들을 만나 노는 것을 좋아한다. 3주마다 한 번씩 주말에 친구들과 시내 클럽에 놀러간다. 힙합 음악이 나오고 현란한 조명에 춤추는 젊은이가 가득한 클럽에 가는 게 신난다.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가끔 집에서 파티를 열고 게임을 하며 놀기도 한다.
미국 영화·드라마 보며 영어 공부
힙합과 농구를 좋아하는 레오가 사는 동네는 베를린 북쪽 외곽 지역 프로나우다. 중산층 이상이 사는 이 동네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 줄 이은 빌라촌이다. 레오는 힙합 스타일의 패션을 좋아하지만 동네 어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불편하다.
레오는 내년에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 시험을 치른다. 가장 큰 고민이 학교 공부와 성적이라고 말했지만, 심각하지는 않아 보인다. 친구들과 놀거나 시내 클럽을 찾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등 노는 시간을 공부 때문에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레오에겐 친구들과 놀며 즐겁게 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일 30분가량을 학교 숙제에 투자하고, 시험이 있을 땐 1~2시간 공부한다. 나머지는 수업 시간에 열심히 집중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하루 6~8시간의 학교 수업이 있다. 수업은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3시30분에 끝난다. 학교 생활이 그런대로 만족스럽다는 그는 학교 일과 이외의 자유 시간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 11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영어와 수학을 심화과목으로 선택했다. 수학은 원래 잘하는 편이라 조금만 공부해도 되고, 영어는 컴퓨터로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익힌다. 등의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본다.
김나지움에선 심화과목 2개에 자신이 선택한 과목 2개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인문계 학교 졸업시험이자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서 시험을 보는 과목은 심화과목 2개와 선택과목 2개다. 레오는 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하지만 복습하는 것을 싫어해서 걱정이다.
레오는 학교 농구팀에서 대표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일주일에 네 번, 2시간30분씩 트레이닝이 있다. 8살 때 시작한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날씨가 좋을 때면 트레이닝이 아니더라도 밖에 나가 농구하며 놀 때가 행복하다. 그래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게 꿈이다. 프로선수가 될 만큼 잘하지는 않지만, 미국 대학의 농구팀에서 선수로 뛰어보고 싶다. 전공으로는 경제학을 공부했으면 한다.
장래 희망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매니지먼트 쪽 일을 하는 게 꿈이다. 레오는 나이가 들수록 해도 되는 것이 늘어서 좋다. 16살 때보단 지금이 더 좋고 18살 되는 게 기대된다. 미국 대학을 졸업해도, 꼭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 직장을 얻어 살고 싶다. 레오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은 미국에서 여자를 만나 결혼해 독일로 돌아오는 것이다. 레오에겐 베를린이 세계에서 제일 쿨한 도시니까.
베를린(독일)=글·사진 한주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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