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운동장 축구장에서 열린 영등포구스포츠클럽U12와 연세FC의 연습경기에서 정민하양(오른쪽)이 남학생과 공을 다투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주의사항: 해당 대회는 남자, 여자 종별이 나뉘어 있어 남자 종별에 여자 선수 참가 불가능하며 여자부의 경우 등급별(초, 중) 참가 신청팀이 2팀 이상 충족되지 않을 시, 별도의 선발대회를 진행하지 않음.”
2025년 2월13일 서울시축구협회 누리집에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할 서울시 대표 선발대회 겸 서울소년체육대회 신청 안내 공문이 올라왔다. 지역별로 열리는 선발대회에 참가해 해당 지역 대표로 뽑혀야 ‘학생 선수들의 올림픽’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체)에 참가할 수 있다.
안내 공문을 보고 권영은(가명)씨는 생각했다. ‘남자부, 여자부로 나뉘어 있어 남자 종별에 여자 선수는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그럼 지금 혼성팀에서 뛰고 있는 여자 선수는 대회 출전권 씨는 남녀 혼성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하는 딸아이의 엄마다. “아이들의 꿈에 찬물을 끼얹는 시대착오적 차별 같았어요.” 권씨는 1년 전 대회 요강도 찾아봤다. 2024년 대회 요강에도같은 주의사항이 쓰여 있었다. 서울시축구협회는 적어도 2년 동안 여자아이들이 소체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아이들은 대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의 목표: 기본기를 열심히 하자’ ‘3년 뒤 목표: 체력을 올리자’ ‘5년 뒤 목표: 다치지 말자’ ‘10년 뒤 목표: 국가대표가 되자’
한겨레21이 혼성 축구클럽에서 뛰는 여학생 축구선수 지망생을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 정민하(12)양은 1년, 3년, 5년, 10년 뒤 목표까지 세우고 하루하루 빼놓지 않고 훈련일지를 쓰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다지는 어린이 축구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대체로 학교는 오후 2시40분에 끝난다. 1시간 정도 친구들이랑 놀고 나서 곧바로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서울 영등포구스포츠클럽U12로 이동해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훈련한다. 민하는 “많이 놀지 못해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는 것보다 축구 훈련이 더 중요해서요.”
하루하루 남기는 훈련일지는 진지하다. “오늘 경기 전체 소감은 공중볼 컨트롤을 좀더 많이 신경 써야겠다는 점이다. 아주 큰 실수와 패스미스는 적었다. 뛰는데 공중볼이 처리가 잘 안 됐다. 그리고 판단력과 말이 흐려진 것 같았다. 감독님이 좀더 집중하라고 이야기하셨다.”(2024년 11월14일)
“오늘 경기 전체 소감은 어제 휴식을 취해서 몸이 가벼운 느낌과 졸리지 않은 컨디션이 만들어져서 깜짝 놀랐다. 5학년 경기할 때는 내가 뚫려도 친구들이 잘 막아주었다. 하지만 4학년 경기는 내가 수비를 1~10까지 다 한 것 같았다. 그래서 5학년 경기는 1골만 먹었는데 4학년 경기는 4골 이상 먹었다. 다음 연습경기는 무실점이게 만들겠다.”(2024년 12월19일)
“오늘 경기 소감은 오른쪽 백(수비)을 봤는데 위치 선정이 좀 힘들었다. 특히 수비할 때가 힘들었다. 오늘 나는 후반전에 뛰었다. 내가 컨트롤을 잘 못 잡아서 골을 먹힐 뻔했다. 그 이후로 계속 실수를 해서 위축된 것 같았다. 다음에는 좀더 컨트롤에 집중해야겠다.”(2025년 1월20일)
민하는 매일 비슷할 것만 같은 하루 2시간 훈련 과정 중에 미세하게 달라지는 점과 우직하게 반복되는 점, 잘못한 점과 잘한 점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부상 때문에 경기나 훈련을 못할 때도 재활일지를 쓰면서 자신을 관리했다. 2024년 7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민하양은 매일 운동 종류별로 몇 개, 몇 세트를 했는지 기록하고 통증 정도와 느낀 점을 썼다. 부상 초기, 벽에 몸을 기댄 채 스쾃 자세로 30초간 허벅지에 힘을 줄 때는 “앞벅지가 찢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점차 “땅긴다” “괜찮아졌다”로 회복해가는 자신의 몸 상태를 기록했다.
권영은씨는 전국 남자부에 등록된 165명의 초등여자 학생 선수(대한축구협회, 2025년 4월 기준)가 모두 진지한 마음과 열심인 자세로 축구를 하는데 혼성팀에서 뛴다는 이유로 특정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은 성차별이자 인권침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소체 외에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아이리그(i-league) 등의 참가 규정은 성별로 종목을 구분하지 않는다. 권씨는 이런 내용을 다 포함해 2025년 2월2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석 달 뒤 온 답변은 허무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서울특별시축구협회가 그간 규정을 잘못 해석해왔던 점을 인정하였고, 서울소년체육대회 규정을 개정하여 여자 선수가 출전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로 하였음.”
소체를 주관하는 대한체육회는 해당 종목 협회의 의사결정에 따라 종목별 참가요강을 정한다. 축구는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에 따른다. 대한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축구 종목 참가요강은 ‘남자 12살 이하부, 15살 이하부’ ‘여자 12살 이하부, 15살 이하부’로 나뉘어 있었다. 서울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남자부, 여자부로 구분돼 있어서 소체에서는 남자부에 여학생이 뛸 수 없다고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는 다르게 말했다. “소체 경기요강에서 종별로 남자부와 여자부를 구분할 뿐 참가 선수의 성별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등록규정은 ‘전문 축구 남자팀에 여자 선수 등록이 가능’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팀에 등록한 여자 선수가 남자부에서 뛰는 것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인권위에 보냈다.
그러나 수년동안 서울시축구협회가 ‘소체에 혼성팀은 뛸 수 없다’고 안내하고 학부모들과 서울 지역 혼성팀 감독들 사이에서는 ‘출전한 혼성팀을 실격시킨 전례’도 왕왕 떠돌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별 진정이 제기되자 그제야 유권해석을 내놓고 ‘우리는 금지한 적이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서울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인권위에 “서울소년체육대회 규정을 개정하여 여자 선수가 출전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로 하였다”고 사실조회에 대한 답변을 보냈지만, 정작 2025년 8월20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을 따르는 것인데 대한축구협회는 현행에서 바꾸지 않아도 출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딱히 뭘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대로 했을 뿐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영은씨는 “각종 협회들의 안이함과 관성, 타성에 젖은 운영 때문에 아이들만 수십 년 동안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것이 화도 나고 한숨도 난다”고 말했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여학생이 혼성팀에서 뛰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합리한 점도 자주 맞닥뜨린다. 혼성팀에서 뛸 때 장점은 여자축구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회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자축구부가 뛸 수 있는 대회는 1년에 다섯 번이 전부다. 4월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 6월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7월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9월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그러나 남자팀, 혼성팀이 두루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셀 수 없이 많다. 대한축구협회가 2009년부터 개최한 초·중·고 주말리그는 3~10월 주말마다 권역별 리그가 열린다. 권역별 리그에서 선발된 17개팀은 왕중왕전에서 겨루게 된다. 초·중·고 리그 외에도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전국스포츠클럽 교류전,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골라서 참가할 수 있다.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초등팀은 765곳이다. 여학생이 뛸 가능성이 있는 혼성팀도 700곳이 넘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가운데 여학생이 즐겁게 뛸 수 있는 혼성팀, 성별과 무관하게 흔쾌히 뛸 수 있도록 해주는 혼성팀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정민하양의 엄마 김해림씨는 “처음에 집 근처에 있는 클럽을 찾아갔는데, 여학생이니 별도 레슨을 받아야 한다며 추가 레슨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아이를 그냥 구색 맞추기용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여학생 축구 인프라가 거의 없다보니 아이에게 적절한 팀을 찾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4학년에 축구를 시작한 민하에게는 하루하루가 소중한데 팀 찾느라 허비한 시간도 조금 아깝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다수가 남학생이고 소수가 여학생이다보니 남학생 위주로 팀이 굴러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축구대회가 지역에서 많이 열리기 때문에 지역에 가는 일정이 많은데, 그때마다 회비도 내고 따로 숙소도 잡아야 한다. 지도자도 대부분 남성이어서, 여러 밤을 자야 하는 지역 대회에 출전할 때는 보호자가 필수적으로 함께 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여자축구선수 학부모방에는 이런 어려움에 대한 성토가 대회 때마다 끊이질 않는다. 포지션을 배분할 때도 피지컬 등에서 현실적으로 남학생에게 밀리는 여학생에게는 ‘센터백’이나 ‘윙백’ 등 수비 포지션이 주어질 때가 많다. 혼성클럽에서 뛰다가 인천 가림초등학교 여자축구부로 옮긴 이세연양의 엄마는 “혼성팀에서는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만큼 포지션에서 다양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예 ‘여학생 거부’를 외치는 곳도 있다. 아빠의 회사 일로 4살부터 11살 때까지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송민서(13·가명)양은 자연스럽게 학교 안팎에서 축구 등 다양한 팀스포츠를 했다. 중국에서는 축구를 한다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살피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공이 보이면 공을 찼다. 학교에 축구부가 있어 들어가서 뛰었다.
2023년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에 들어온 민서양은 한국에서 다니게 된 초등학교에 축구부가 있다는 걸 알고 신나서 엄마에게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에 문의한 엄마 강소연(가명)씨에게 돌아온 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다. “여학생은 안 됩니다.”
학교 운동부는 각급 학교가 운영 계획을 세워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교육부 승인을 받아 운영한다. 매년 이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처음 축구부가 만들어질 때부터 ‘남학생 축구부’로 설립 계획을 세워 운영해왔기 때문에 여학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씨는 “남녀공학 초등학교에 왜 남자 축구부만 있는지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며 “학교가 운영 계획을 바꿔서 성별과 무관하게 실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축구부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주종미 호서대 교수(사회체육학)는 “12살 이하의 경우에는 성별을 분리하기보다 누구나 즐겁게 축제처럼 뛸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며 “엘리트체육을 위한 기반도 유소년 체육 환경이 활성화될 때 더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혼성팀’이 아닌 ‘여자축구팀’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그러나 여자축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는 전국에 13곳에 불과하다. 클럽까지 합해도 19곳이다. 서울에 여자축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는 서울 우이초 한 곳이다. 민서네 집에서 22㎞ 떨어져 있다. 아침마다 데려다줄 방법이 요원했다. 결국 민서는 축구라는 꿈을 포기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어서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를 찾아봤지만, 서울 시내에 여자축구부가 있는 중학교는 없다. 가장 가까운 경기권에 있는 중학교도 이천, 양평에 있어 집에서 62㎞, 79㎞ 떨어져 있었다. 민서는 중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부모랑 떨어져 지낼 자신은 없다고 했다. 게다가 한국 여자축구부 실상을 들어보니, 축구 외에 다른 공부나 취미 활동 등은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 같았다. 권씨는 “아직 많은 것을 탐색해야 하는 시기에, 아무리 축구를 좋아해도 오직 축구만 하는 삶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며 “왜 한국은 엘리트 스포츠를 하면 ‘이것 아니면 저것’ ‘모 아니면 도’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아이가 꿈꾸는 축구’를 아쉬워하면서 접는 것을 그저 지켜본 데는 한 축구 지도자의 말이 많이 영향을 미쳤다. “사실 여자축구, 비전이 너무 없잖아요. 아무리 잘해도 연봉 5천만원이 상한선이에요. 대학교까지 쭉 올라가도 드래프트에서 실패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됩니다. 멀리 있는 중학교를 가서 기숙사 생활이나 합숙을 하면, 기숙사 설비가 좋지 않고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아이가 자기 공부를 챙겨 할 수 있는 상황도 안 됩니다. 민서가 제 딸이라면 저는 한국에서는 여자축구 안 시킬 겁니다.”
이런 고민은 ‘어떻게 자라날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다. 비전 없음. 민하의 엄마 김해림씨도 그 걱정이 컸다. “아무리 잘해도 연봉은 최대 5천만원 캡이 씌워져 있고, WK리그 보러 오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아이가 이렇게 열심히 한 뒤의 미래가 너무 제한적인 건 아닐까 걱정돼요.”
어른들의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축구를 하기로 선택한 아이들은 마냥 축구가 좋다. 2025년 7월31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첫날. 인천 가림초는 경북 상대초를 상대로 0 대 5로 졌다. ‘아이들 마음이 어떨까’ ‘어떻게 위로해주지’ 걱정하는 부모들에게로 아이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달려왔다. 오늘 경기 어땠냐는 질문에 가림초 미드필더 김나린 선수가 명언을 남겼다. “졌지만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최선을 다한 정도로 보면 진 건 아닌 것 같아요.” 매사에 분석적인 주장 이윤하 선수가 덧붙였다. “제가 봤더니 상대초 애들이 키가 커요. 밥을 많이 먹어야겠어요.”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2025년 8월1일 경남 창녕에서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초등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창녕(경남)=김진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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