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모두의 삶에 새겨졌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처음 접했을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민이 많다. 이태원 참사도 비슷하다. 1년 전 그 밤, 저마다 할 일을 멈추고 충격에 빠져 뉴스를 보거나 전화로 가족 생사를 확인하던 악몽 같은 시간이 있었다. 끝없이 흐르는 전화기 신호음에 희비가 교차하던 밤. 당연하게 믿었던 공공 안전이 박살 나던 밤을 우리는 쉬이 잊지 못한다.
재난을 피하지 못한 이들만 ‘그날’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골목에서 가까스로 구출된 사람, 이태원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사람, 이태원에서 생업을 잇던 사람, 희생자와 가까웠던 사람이 수시로 그날을 떠올렸다. 꽉 찬 지하철에 매일 몸을 밀어넣어야 하는 사람과 끝내 지하철에 오르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도 이태원을 떠올린다. “우리는 재난 당사자를 너무 좁게 생각한다. 사실은 모두가 당사자다.”(상민 용산에프엠(FM) ‘다시 놀고 싶다, 이태원’ 기록단 운영팀장)
<한겨레21>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 상인, 주민, 참사 목격 기자, 기록활동가, 일반 시민 등 이태원을 기억하는 15명을 만나 ‘참사 이후 달라진 삶’을 들었다. 참사는 이들의 일상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그 기억을 극복하는 과제 역시 피해자들 몫만이 아님을, 사회공동체 모두의 몫임을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오늘도 이태원을 살고 있어요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579.html
주영이 아버지, 모든 것이 무너진 이후의 계획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567.html
159명의 별, 가슴에 묻지 않고 부활시키겠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4574.html
“한마디로 이태원 참사를 ‘설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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