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 쪽에서 바라본 무안국제공항 전경. 전남도 제공
착공 10년 만인 2007년 11월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문을 연 무안국제공항은 서남해안 물류·관광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23년, 국제선 정기 노선은 단 1개도 운항하지 않는 대표적인 적자 공항으로 꼽힌다.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누리집 ‘에어포털’을 보면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은 2013년 13만3천 명에서 2019년 89만5천 명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이후 2020년 11만3천 명, 2021년 2만1천 명, 2022년 4만6천 명으로 급감했다.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된 2023년 상반기(1∼6월)에도 10만4천여 명에 그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노선 부재가 꼽힌다. 2023년 9월 현재 정기 노선은 단 한 편도 없고 여행사 전세기 8편(중국 1편, 베트남 5편, 일본 2편)만 운행되고 있다. 10월부터 베트남 냐짱을 오가는 정기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지만 발길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다. 2019년 9월엔 대만, 중국, 일본, 동남아 등 8개국 11개 도시를 오가는 정기 노선이 있었다.
무안공원 활성화 방안은 이미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9월 발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서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추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광주공항과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국제공항처럼 국내선과 국제선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라남도 청사 외벽에 부착된 광주 민간·군공항과 무안국제공항 통합을 요구하는 펼침막.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하지만 무안·광주공항 통합은 군공항 이전과 연계되며 지지부진하고 있다. 광주공항 터(군공항 8.2㎢, 민간공항 0.12㎢)는 국방부 소유로, 민간공항이 군공항 활주로를 빌려 쓰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4년부터 전투기 소음 등 문제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했다. 2023년 4월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속도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전 후보 지역인 무안군의 주민들이 국내선 공항과 함께 군공항이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군공항은 무안공항 바로 옆에 15㎢ 규모로 짓는데, 통상 군 항공기가 민간 항공기보다 소음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2023년 9월8일 결의문에서 “2025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고, 같은 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전국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이 연결된다”며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군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광주 전투비행장을 이전하려고만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무안군을 설득해야 할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박갑수 광주시 군공항이전본부장은 “광주시의 목적은 군공항 이전이다. 아무도 군공항 유치 신청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공항 이전부터 말할 순 없다. 군공항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공항만 이전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최연호 전남도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장은 “무안군에서 마을별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워낙 반대 의견이 강해서 쉽지 않다. 주민 설득 방안으로 개발계획 연구 용역을 2023년 9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완료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무안국제공항역(가칭) 조감도.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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