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양양군에 자리한 양양국제공항 계류장에 운항이 중단된 플라이강원 여객기가 서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공항 14곳 중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흑자를 기록한 곳은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단 3곳이다. 나머지 11곳은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령공항’ ‘만성적자’… 개항 이후 지속되는 적자와 열악한 운영 상황에서 비롯된 오명은 쌓여만 간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무안국제공항의 2022년 활주로 이용률은 0.1%로 전국 최하위였다. 무안공항에 이어 영업손실 2위를 기록한 양양국제공항은 2023년 5월부터 운항을 멈췄다. <한겨레21>은 2023년 6월 두 공항을 찾았다.
‘경제 활성화'. 신공항과 함께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다. 공항이 들어서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은 아직도 유효한 듯 보인다. 그러나 개항한 지 21년이 지난 양양공항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공항에 대한 희망도 기대감도 없었다. 오히려 이들이 낸 세금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적자 공항에 흘러가고 있었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태생적 한계를 지닌 양양공항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은 필수였다. 강원도가 21년 동안 지원한 예산만 300억원이 넘는다.
지금 정부가 건설을 추진하는 신공항도 다르리라는 법은 없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새만금 국제공항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덕도 신공항도 마찬가지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덕도 신공항은 건설 예상사업비만 최대 13조5100억원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이 있는 공항이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가덕도와 제주도, 새만금에 추진 중인 세 공항이 지어지면 해마다 100만t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셈이다. 제주도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한 농민의 “(농사) 터전을 뺏기면 살지 못한다”는 외침은 경제성과 환경을 떠나 신공항이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계획 단계에 있거나 건설이 추진 중인 신공항은 8개나 된다. 여기서 질문. 앞으로 지어질 신공항 중 적자를 내지 않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항은?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의기‘양양’하게 만든 공항, 왜 ‘무안’할 만큼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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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터전 뺏기면 농민은 못산다”…경제논리에 지워진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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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공항을 건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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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킹’ 공항, 가덕도 신공항만 55만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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