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사관학교(육사)의 새 터전으로 충남 논산이 떠올랐다.
현재 서울 노원구 공릉동과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육사를 이전하기 위한 논의는 육사 안의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이 검토되면서 비롯됐다. 찬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 양쪽이 충돌한 것은 2022년 11월15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육사 충남 이전·유치 정책 토론회’에서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노원구 육사 이전 반대 구국동지회’ 회원 등 150여 명이 “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다. 2023년 1월6일 하헌수 육사이전 충남유치위원회 위원은 “반대하는 분들이 토론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면 될 일이었는데 몸싸움까지 해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육사 논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지역 공약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육사 총동창회의 태도는 싸늘하다. 국방부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항의에 묵묵부답이다. 앞서 2022년 10월 총동창회는 입장문을 내어 “육사의 현 위치는 대한민국 국군의 태동지이자 독립군과 광복군의 정신을 이어받은 화랑의 후예들이 수련하는 호국안보의 얼과 기상이 서린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동창회의 주장과 달리 육사는 일제 때인 1937~1938년 태릉 남쪽을 훼손하고 들어선 조선인 지원병 훈련소에서 비롯했다. 이 훈련소에 해방 뒤인 1945년 군사영어학교가 들어섰고, 1946년 조선경비사관학교, 1948년 육군사관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최근 “육사가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미래전 대응능력을 배양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네트워크 전투 체계를 익혀야 한다. 논산은 이런 여건을 갖춘 육사 이전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왜 논산이 육사 이전의 최적지라고 주장할까. 1월6일 만난 김용철 양촌면 거사1리 이장은 “논산은 충효를 최고 덕목으로 가르친 성리학의 기호학파 중심지로 호국 사상이 뿌리 깊다”며 “황산벌은 계백의 5천 결사대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의 성지이자 왕건이 후백제의 항복을 받아 한반도 통일의 대업을 이룬 성지”라고 소개했다.
논산은 사방에 국방 관련 기관들이 포진해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조성배 논산시 국방도시조성팀장은 “북쪽은 계룡대, 남서쪽은 육군훈련소·육군부사관학교, 북동쪽은 연구시설인 국방과학연구소·항공우주연구원과 군 교육시설인 자운대, 서북쪽엔 육군항공학교가 있다”고 밝혔다.
육사 이전 후보지로는 연산면, 가야곡면, 상월면, 은진면 등 4곳이 꼽힌다. 논산시가 외부용역을 맡겨서 국방 관련 기관 연계성, 자연환경, 광역교통망, 국가균형발전 등을 따져본 결과다. 현재 태릉의 육사는 부지 149만6979㎡에 교육·생활·체육·종교시설 110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논산=송인걸 <한겨레>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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