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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해도 오래 보면 보인다. 수도권과 대도시의 빛에 가려 어두운 지역이 그렇다.
<한겨레21>은 2021년 8월 말부터 4개월간 ‘지방소멸’ 위기를 심층취재했다. 전남 고흥군, 부산 동구, 경남 거창군, 전남 영암군, 대전광역시에서 도시마다 길게는 10일간 취재했다. 인구절벽 위기인 농어촌 마을, 이주노동자들의 불안정 노동으로 기능을 유지하는 쇠퇴한 산업도시, 초등학교 폐교 위기를 겪는 산촌마을, 신도시가 그늘을 드리운 대도시의 원도심 사람들을 만났다. 소멸, 쇠퇴, 위기라는 공허한 단어를 지역주민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로 채우려 했다. 그게 얼마나 보편적인 목소리인지 궁금했다. 89곳 인구감소지역 주민의 실태와 인식 조사에 착수한 이유다.
<한겨레21>은 인구감소지역 89곳 주민 19~64살 남녀 600명을 설문조사했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21년 11월18일~12월2일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다. 지역주민의 생활 실태와 인식을 주제로 크게 36가지 질문을 던졌다. 설문 설계와 분석은 지방소멸 위기를 연구해온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과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인구감소지역 89곳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는 정부와 언론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감소지역은 2021년 10월19일 행정안전부가 역대 처음으로 지정·고시했다. 인구 증감률, 청년(만 19~34살) 순이동률, 주간 인구 규모, 고령화 비율 등을 반영해 전국 89개 시·군·구를 지정했다. 2022년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신설해 인구감소지역에 매해 1조원씩 10년간 투입하기로 했다. 청년 유출과 인구고령화, 인구감소, 도시 기능 쇠퇴의 악순환에 빠진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방책이다.
설문조사와 동시에 20·30대 표적집단면접조사(FGI)도 진행했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군 거주자 3명과 시 거주자 5명을 각각 2021년 12월1일과 2일 인터뷰했다. 20·30대의 언어로 통계를 읽으려 했다. 말에서 통계가 보였고 통계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인구감소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거라 기대했다. 이제 정부가 그 기대에 부응할 일만 남았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인구감소지역 주민 44% “3년 안에 이주”
소멸도시 구하기, 큰 그림 없이 리모델링으로 될까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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