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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별들, 평창 앞으로

‘포스트 김연아’ 메드베데바부터 ‘스키 여제’ 린지 본까지

평창 달굴 세계적 스타 대거 참가
등록 2017-12-26 16:16 수정 2020-05-03 04:28
‘스키 여제’ 린지 본이 2017년 12월17일 프랑스 발디세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슈퍼대회전에서 통산 78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키 여제’ 린지 본이 2017년 12월17일 프랑스 발디세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슈퍼대회전에서 통산 78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겨울올림픽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8년 2월9일 시작되는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위해 겨울스포츠를 주름잡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몰려들 예정이다. 평창을 뜨겁게 달굴 세계 스타로는 누가 있을까.

<font size="4"><font color="#008ABD">이상화 위협하는 고다이라</font></font>

한국 쪽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빙속 여제’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를 가로막고나선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다. 그는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 이상화를 잇따라 꺾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곱상한 외모의 고다이라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이상화가 첫 금메달을 따냈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12위, 2014년 소치 때도 5위에 그쳤다. 그러나 2014년 28살의 나이로 뒤늦게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난 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노련하고 체력이 강한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며 배운 노하우와 일본의 꼼꼼한 훈련 방식을 접목해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1000m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고다이라는 12월1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월드컵대회 여자 1000m에서 1분12초09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은 여전히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지만, 고다이라의 최근 상승세는 무섭다.

일본은 여자 스키점프에서도 세계 정상의 선수를 갖고 있다. 다카나시 사라(22)는 여자 스키점프 세계 1인자다. 지난 1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노멀힐 여자부 경기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53번째 우승을 거뒀다. 남자 스키점프 그레고어 슐리렌차워(28·오스트리아)와 함께 통산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일본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딴 뒤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 유즈루(24)도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선수다.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현재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뉴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부상이었다. 하뉴는 2017년 11월9일 그랑프리 NHK 트로피 대회에서 쿼드러플(공중 4회전) 러츠 점프를 하다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 은 “발목 힘줄과 뼈에 염증이 있어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는 사이 하뉴의 라이벌로 등장한 인물이 12월 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네이선 첸(19·미국)이다. 하뉴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의미가 덜하지만,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접전이 기대된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린지 본 ‘올림픽 불운’ 떨쳐낼까</font></font>

여자 피겨의 가장 유력한 우승자는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이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겨울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뼈아픈 징계를 당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수들이 원하면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 은퇴 이후 그가 가진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여자 싱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4~15시즌 주니어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을 우승한 뒤 이듬해 2015~16시즌에는 시니어 무대를 제패했다. 메드베데바를 가로막을 수 있는 뚜렷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아 이변이 없는 한 평창의 ‘피겨 퀸’ 등극이 예상된다.

얼음판을 지나 눈밭으로 장소를 옮기면 가장 눈에 띄는 스포츠 스타는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통산 77회 우승에 빛나는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이다. 린지 본은 경기뿐만 아니라 화려한 외모로 숱한 화제를 뿌리는 세계적 스타다. 최근《CNN》과 한 인터뷰 내용이 미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본은 2017년 12월8일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이지, 미국 대통령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백악관의 초대를 받는다고 해도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이후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엄청난 찬반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현역 최고의 스키 스타이긴 하지만, 올림픽과 인연은 좋지 못한 편이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던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훈련 중 다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고,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도 대회를 앞두고 정강이 를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다친 중에도 출전해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차지했으나 기량보다 미흡한 결과였다.

2014년 소치올림픽은 다쳐서 참가도 못한 본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도 또다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12월9일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알파인 슈퍼대회전에서 경기 도중 허리에 충격을 받으면서 24위에 그쳤다. 본은 “지난 8년간 평창겨울올림픽을 기다려왔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썰매 종목에서는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한국의 윤성빈(24)과 금메달을 다툰다. 두쿠르스는 그동안 남자 스켈레톤을 지배해온 강자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3개 대회 연속 윤성빈에 우승을 내줬지만 15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 우승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친형이 스켈레톤 선수 집안 출신인 두쿠르스는 월드컵에서만 49회 우승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5회 정상에 올랐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재미동포 클로이 김 ‘금 예약’</font></font>

스노보드에서는 재미동포 클로이 김(18·미국)이 탁월한 경기 감각으로 금메달을 예약하고 있다. 부모가 한국인인 클로이 김은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해 15살이던 2015년 겨울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US그랑프리에서는 여자 선수 최초로 1080도 회전을 성공하며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의 위대한 도전도 계속된다. 비에른달렌은 7번째 올림픽 무대인 평창올림픽이 현역 마지막 무대다. 그는 겨울올림픽에서 통산 13개의 메달(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이 부문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내인 다리야 돔라체바(32·벨라루스)와 함께 올림픽 금메달 부부인 비에른달렌은 월드컵 순위는 조금 처져 있지만 그의 마지막 도전은 충분히 지켜볼 가치가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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