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30일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과의 한판 대결”이라며 정당성을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을 분열시킨다며 개탄했다. 양쪽은 연일 천안함 폭침 발언, 참여정부 실정 등 비판의 화살을 서로 주고받고 있다. 선거구는 관악, 선거전은 친정에서.
2. 3월24일 시작된 정부의 안심전환대출이 4일 만에 20조원 모두 소진됐다. 3월30일~4월3일 2차이자 마지막으로 20조원을 더 대출해주겠다며 신청을 받았다. 시중은행에서 퇴짜 맞고 저축은행·신협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람은 아예 자격이 없다. 없는 사람한테는 안 주고, 좀 있는 사람들한테는 주는 게 안심전환대출이다.
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퇴직금 108억2천만원을 받았다. 9년간 있었던 현대제철 상근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돈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임원 보수 한도액은 100억원. 그 한도로는 정 회장의 퇴직금도 주지 못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퇴직금은 143억9천만원. 실제로 회장님이 퇴직했다고 믿는 직원은, 물론 없다.
4. 중앙대 부채가 6년 사이 10배 늘었다. 학교재단을 인수한 두산그룹이 이 기간에 출연한 돈은 1580억원. 그룹 계열사가 학교 공사로 올린 매출은 2457억원이다. 그룹만 배 불리고 학교는 빚더미에 오른 셈이다. 검찰은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수사 중이다. 대기업 사업 확장의 문어발이 상아탑을 휘감아버렸다.
5. 3월30일 아침 7시. 서울 종로구 사옥 앞. 장엄한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참석자는 이 회사 임직원 80여 명. 박노황 신임 사장은 일갈했다. “오늘 게양된 국기는 마치 가 24시간 365일 불철주야 기사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사옥 앞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이날 서울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6.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호황이다. 주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바람이 났다. 3월28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는 를 인용하며 아시아 국가간 평등을 강조했다.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며, 중국이 아시아 공동체의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죽도(다케시마)에 대해 망발하는 일본은 죽상이다.
7. 1만4231명 희생. 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 67년이 됐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총리실 제주4·3위원회의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가 채택된 뒤 국가폭력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2006년 4월3일에는 직접 위령제에도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국가추념일로도 지정됐다. 올해 4월3일, 대통령은 저도엔 가도 제주도는 안 간다.
8. 이른바 흉악범을 형기 만료 뒤 추가로 최장 7년까지 사회와 격리하는 보호수용법안이 3월3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폐지 권고는 간단히 묵살.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다. 법무부는 이보다 나흘 전, 전국 교정기관장 회의에서 황교안 장관 취임 뒤 ‘가두는 교정’에서 벗어나 수형자의 내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9.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3연승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OK저축은행 감독은 김세진. 8연패를 노리다가 창단 2년된 팀에 무릎을 꿇은 삼성화재의 사령탑은 신치용. 1995년 삼성화재를 맡은 신치용 감독은 그해 새내기 김세진과 함께 내리 9년 국내 배구 정상을 합작했다. 4월1일 두 사람 모두 웃음.
10. 반말이 반마리. “너 어디서 반말이니”로 촉발된 욕설 동영상의 두 주인공 이태임-예원의 치킨게임이 치킨업계로 소환됐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패러디해 “어디서 반말이니?” “언니 치킨 마음에 안 들죠?”로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업체는 곧 반마리 메뉴를 내놓는다고 한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전교생 49명의 작은 시골 학교. 뒷마당에 커다란 솥 3개가 걸렸다. 생닭 40마리로 푹 고아낸 뽀얀 국물의 닭채소죽. 병설유치원생 5명과 인근 지수중 학생 25명도 맛난 점심을 먹었다. 4월1일, 이날 어린이들에게 점심은 급식이 아니라 음식이었다.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 학부모회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해 직접 끼니를 준비했다. 전날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썼다. 아이들은 밥을 먹고 홍 지사는 욕을 먹고 있다.
[%%IMAGE6%%]일베 기자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성 글을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린 KBS 수습기자가 4월1일 정식 임용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를 비롯해 사내 11개 직능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이 기자가 일베에 올린 글은 그 내용상 지면에 옮길 수 없다. “인권 폄하 발언을 일삼는 일베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인권 보도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의견과 “취업 전 행동을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 “해당 기자에 대한 인권침해 아니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기자는 취재 제작 업무가 없는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됐다.
3월의 마지막 날, 차두리(35)의 축구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2001년 탁월한 스피드와 체력을 눈여겨본 거스 히딩크 당시 감독이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A매치 76경기를 뛰었고 정확히 절반인 38경기씩을 공격수와 수비수로 활약했다. 4골 7도움. 퇴장은 단 1차례뿐. 지금의 FC 서울을 비롯해 국내외 10개 프로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던 선수였다”는 말을 남기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로봇 또는 터미네이터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아버지를 닮고 아버지를 넘어서고 싶었다던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을 그라운드에서 오래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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