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ref href="mailto:morgen@hani.co.kr">morgen@hani.co.kr">
반세기 전에 벌어진 베트남전쟁은 에, 아마도, 영원한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병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맨 처음 파헤쳐 이름을 날린 탓도 있겠죠.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첫 보도가 나간 이듬해인 2000년 여름, 파병 한국군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라는 단체가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사옥에 난입해 난동을 피운 적도 있습니다. 사옥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크게 파손되고 사무실 책상과 바닥엔 유리 파편과 파괴된 집기가 가득했던 당일 상황은 직접 체험한 사람들에 의해 지금껏 두고두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윤전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때문에, 폭발물 탐지견이 윤전실 내부를 수색하던 장면 역시 빛바랜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편집기자로 베트남전쟁 기획연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훗날 편집장을 지낸 고경태 현 토요판 에디터가 베트남전쟁이란 주제에 지금껏 매달린 까닭도 충분히 짐작됩니다. 그는 1968년을 우리 역사에서 ‘비밀스러운 기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베트남전쟁과 한국군 파병이 갖는 복합적 의미 때문이죠. 1968년 2월12일 퐁니·퐁넛 마을이라는 특정 시공간을 모티브 삼아 베트남전쟁을 ‘현재화’했던 ‘고경태의 1968년 그날’ 기획연재가 이번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74~77쪽). 수년에 걸친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연재는 비록 끝나지만, 베트남전쟁이란 숙명적 주제는 앞으로도 의 시야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베트남전쟁 민간인 학살 문제를 이슈화하는 일이 우리가 나라 밖에서 저지른 부끄러운 과거와 맞서는 작업이라면,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일은 나라 안의 숨겨진 치부를 드러내는 노력입니다. 은 제1025호에서 국내 농·축산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한 표지이야기 ‘눈물의 밥상’을 소개한 데 이어, 지난주 발행된 제1033호에서는 국제앰네스티와 공동으로 ‘인권밥상’ 공동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을 비롯한 외국 언론들은 “서울의 화려함 저편에서 이주민 하층계급이 끔찍한 학대를 견디고 있다” “한국이 자국 농업을 지탱해주는 이주노동자들을 학대해 국제앰네스티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호에서 알려드린 대로 과 국제앰네스티 누리집을 방문해 캠페인 배너(http://amnesty.or.kr/mw2014)를 클릭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내는 웹 팩스 탄원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인권밥상 만들기에 힘을 보태주세요.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번호부터 지면에도 일부 변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면 디자인을 약간 손질했습니다. 스무 해 동안 지켜온 지면 디자인의 정체성은 흔들지 않되, 독자가 조금 더 읽기 편한 지면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이명수 심리기획자와 정연순 변호사가 격주로 채워가던 인터뷰 꼭지는, 아쉽게도 끝을 맺습니다. 한동안의 ‘휴식기’를 거쳐 새로운 인터뷰어와 함께 조만간 ‘시즌2’ 스타일로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끝이 있는 만큼 시작도 있습니다. 공지영 작가는 이번호부터 매주 ‘딸에게 주는 레시피’란 이름의 새 연재물을 선보입니다. ‘하승수의 오, 녹색!’은 새 꼭지 ‘하승우의 오, 마을!’과 짝을 이룬 격주 연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두 형제가 펼칠 맛깔스러운 현장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이 밖에도 새로 선보이는 꼭지가 여럿입니다. 곳곳에 숨어든 소소한 변화, 눈여겨봐주세요.
</ahref>
반세기 전에 벌어진 베트남전쟁은 에, 아마도, 영원한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병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를 맨 처음 파헤쳐 이름을 날린 탓도 있겠죠.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첫 보도가 나간 이듬해인 2000년 여름, 파병 한국군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라는 단체가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사옥에 난입해 난동을 피운 적도 있습니다. 사옥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크게 파손되고 사무실 책상과 바닥엔 유리 파편과 파괴된 집기가 가득했던 당일 상황은 직접 체험한 사람들에 의해 지금껏 두고두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윤전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때문에, 폭발물 탐지견이 윤전실 내부를 수색하던 장면 역시 빛바랜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편집기자로 베트남전쟁 기획연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가 훗날 편집장을 지낸 고경태 현 토요판 에디터가 베트남전쟁이란 주제에 지금껏 매달린 까닭도 충분히 짐작됩니다. 그는 1968년을 우리 역사에서 ‘비밀스러운 기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베트남전쟁과 한국군 파병이 갖는 복합적 의미 때문이죠. 1968년 2월12일 퐁니·퐁넛 마을이라는 특정 시공간을 모티브 삼아 베트남전쟁을 ‘현재화’했던 ‘고경태의 1968년 그날’ 기획연재가 이번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74~77쪽). 수년에 걸친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연재는 비록 끝나지만, 베트남전쟁이란 숙명적 주제는 앞으로도 의 시야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베트남전쟁 민간인 학살 문제를 이슈화하는 일이 우리가 나라 밖에서 저지른 부끄러운 과거와 맞서는 작업이라면,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일은 나라 안의 숨겨진 치부를 드러내는 노력입니다. 은 제1025호에서 국내 농·축산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한 표지이야기 ‘눈물의 밥상’을 소개한 데 이어, 지난주 발행된 제1033호에서는 국제앰네스티와 공동으로 ‘인권밥상’ 공동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을 비롯한 외국 언론들은 “서울의 화려함 저편에서 이주민 하층계급이 끔찍한 학대를 견디고 있다” “한국이 자국 농업을 지탱해주는 이주노동자들을 학대해 국제앰네스티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등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호에서 알려드린 대로 과 국제앰네스티 누리집을 방문해 캠페인 배너(http://amnesty.or.kr/mw2014)를 클릭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내는 웹 팩스 탄원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인권밥상 만들기에 힘을 보태주세요.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번호부터 지면에도 일부 변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면 디자인을 약간 손질했습니다. 스무 해 동안 지켜온 지면 디자인의 정체성은 흔들지 않되, 독자가 조금 더 읽기 편한 지면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이명수 심리기획자와 정연순 변호사가 격주로 채워가던 인터뷰 꼭지는, 아쉽게도 끝을 맺습니다. 한동안의 ‘휴식기’를 거쳐 새로운 인터뷰어와 함께 조만간 ‘시즌2’ 스타일로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끝이 있는 만큼 시작도 있습니다. 공지영 작가는 이번호부터 매주 ‘딸에게 주는 레시피’란 이름의 새 연재물을 선보입니다. ‘하승수의 오, 녹색!’은 새 꼭지 ‘하승우의 오, 마을!’과 짝을 이룬 격주 연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두 형제가 펼칠 맛깔스러운 현장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이 밖에도 새로 선보이는 꼭지가 여럿입니다. 곳곳에 숨어든 소소한 변화, 눈여겨봐주세요.
</ahref>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물에 빠진 늙은 개를 건져주자 벌어진 일 [아침햇발]
최상목 “한덕수 탄핵은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 [전문]
헌재, 윤석열 탄핵심판 오늘 시작…윤 대리인단 출석
“백령도 통째 날아갈 뻔…권력 지키려 목숨을 수단처럼 쓰다니”
[단독] 정보사, 계엄 10여일 전 몽골 북 대사관 접촉 시도…‘북풍’ 연관됐나
한덕수 대행 탄핵안 오늘 표결…국회의장, 정족수 결론은?
박지원 “한덕수, 대통령 하려 혼란 만들어…무속 충고 받나”
안철수 “한덕수 탄핵 동의 못해…헌법재판관 즉시 임명해야”
[영상] 이재명 “국회 담 넘던 무한 책임감으로 한덕수 탄핵”
[속보] 윤석열 쪽 “오늘 대리인단 헌재 탄핵 변론준비기일 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