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민 기자가 쓴 지난호(제1221호) 표지 기사 ‘살아남은 게 죄입니까’는 새로운 시도였다. 우선 일간지 와 주간지 (이하 )이 공동 기획했다는 게 눈에 띈다. 또 안보 이슈를 진보지에서 주도했다는 것도 신선했다. 반년 가까이 취재해 기사를 쓴 변지민 기자를 모셨다.
공동 기획 주체가 눈에 띈다.처음엔 혼자 최광수(30·천안함 생존자)씨를 취재하다, 이슈팀에 같이 있던 정환봉 기자가 듣고선 흥미를 느꼈다. 정 기자가 판을 키워보자고 제안했다. 생존자 한 명이 아니라 전체로 확장해 설문조사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러려면 연구자가 있어야 하는데, 누가 좋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환봉 기자는 세월호 참사 관련 작업을 함께 한 김승섭 고려대 교수를 1순위로 꼽았다. 김 교수는 천안함이라는 말에 ‘안 할 수 없는 주제를 던지면 어떻게 하냐’면서 합류했다. 그렇게 팀이 꾸려졌다.
오랜 기간 취재한 이유가 취재가 잘 안 돼서인가, 아니면 꼼꼼히 취재하기 위해서였나.설문조사를 하면서 길어졌다. 원래 기사 출고 계획은 천안함이 침몰한 3월26일에 맞춰서 하려 했다. 인사를 앞두고 편집장과 기자들이 교체된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래서 인사 나기 전에 빨리 끝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존자들이 우리가 인사를 이유로 서두르려는 것에 덜컥 겁먹고서 그만두자고 했다. 그들을 다시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인터뷰와 조사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4월 한 달은 중단과 재개를 위한 설득을 반복했다. 설문 진척도 더뎠다. 설문 문항을 짜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다시 설문하고, 다시 또 몇 명을 깊이 있게 인터뷰해 설문조사를 보강하는 식이었다.
표지 메인 기사에 등장한 최광수씨와 이슈를 다루는 시각차는 없었나.사실 우리 목표와 최광수씨 목표가 일치했다. 진보 진영 사람한테 천안함 생존자 상황을 공감시킬 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랬다.
기사가 나간 뒤 진보 진영 쪽에서 부정적 반응이 많았나.오히려 진보 진영 쪽에서 기사를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전혀 생각 못했는데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반응을 많이 확인했다. 천안함은 항상 안보와 엮어서 생각했는데 이 신문 와 함께 처음으로 인권과 연계해 다뤄서 신선했다는 것이다.
보수 쪽 반응은 어떤가.잘 모르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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