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022년 4월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뒷줄 맨 오른쪽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자고 일어나면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진다.
첫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40년 지기로 알려졌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있을 때 아들(31)과 딸(29)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스펙을 쌓았다. 딸과 아들이 각각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또는 원장이었다.
특히 아들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고교와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이 전형은 공교롭게도 이때 신설됐고, 당시 경북대 출신으로는 정 후보자의 아들이 유일한 합격자였다. 정 후보자는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2022년 4월17일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을 통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정 후보자를 두둔했다.
그러자 ‘굥정’이라는 빈정 섞인 단어가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 당선자의 성인 ‘윤’을 뒤집으면 ‘굥’이 된다. ‘뒤집힌 윤석열의 공정’이라는 의미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윤 당선자의 핵심 열쇳말인 ‘공정’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도 전부터 조롱받는 셈이다. 윤 당선자는 ‘부모 찬스’로 비판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게 검찰총장으로서 날카로운 법의 칼을 들이댄 바 있다. ‘공정의 이중 잣대’ ‘선택적 공정’ ‘윤로남불’(윤 당선자의 내로남불) 등의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 후보자는 거취에 대해 직접 결단해달라”(김용태 최고위원), “정 후보자 논란은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정 후보자가) 억울하더라도 자진 사퇴해주시는 게 맞다”(하태경 의원) 등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이 나온다.
‘아빠 찬스’ 의혹은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윤 당선자의 서울 충암고, 서울대 법대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28)은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은 기업 계열사에 입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009년 당시 미국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 후보자의 딸(31)은 이 후보자가 근무하는 로펌에 인턴으로 있었고,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이던 2012년(당시 딸은 미국 뉴욕대 정치학과 재학)엔 대한민국 국회 인턴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 쪽은 “(아들의) 입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했다. (딸의 경우 로펌에서 스펙쌓기용) ‘인턴’이나 ‘근무’가 아니라 학교가 운영하는 체험학습에 참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이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2012~2015년)으로 있을 때, 딸(32)이 2014년부터 2년간 미국 코넬대학 경영학 석사과정에 재학하면서 연 5천만원가량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는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 쪽은 “(장학생 선발에) 내부 관련자들은 일절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아빠 찬스’ 의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엄정하게 검증돼야 한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에 앞서 윤 당선자는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서는 스스로 지명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그나마 윤 당선자가 내세우는 ‘공정과 상식’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뉴노멀: 이주의 주요 뉴스 맥락을 주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코너로 김규남 기자, <한겨레> 이승준, 장수경 기자가 돌아가면서 씁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미-이란 전자서명 완료…“이란 합의 이행하면 3천억달러 재건 기금 검토”

노태악 출장 ‘1회 8400만원’…몰디브·코타키나발루 ‘선관위 출장’

호남 반도체공장에 장성 ‘방긋’ 해남 ‘긴장’ 무안 ‘어머’…엇갈린 표정

노건호 “유시민, 귀중한 지식인…곽상언 문제의식도 인지”

“애 아빠, 이제 화 안 내요”…‘참교육’ 진상 엄마 박지연, 김무열에 영상편지

박지원 “민주당 삿대질하다 주먹질…정청래, 불출마 충고하면 반발”

1억년 전 출현한 마귀상어, 심해서 산 채로 첫 관찰

월 소득 519만원 이하는 노후 국민연금 안 깎여…감액 기준 319만→519만원

‘반려동물 수영장’ 짓느라 습지에 콘크리트…“참 기가 막히지”

‘글로벌 금쪽이’ 네타냐후, 종전 무시하고 레바논 공격 지속 뜻

![35년 만에 ‘공식화’된 지옥 [뉴노멀]](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child/2022/0826/53_16614505800013_991661450559573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