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 감염돼 호흡 기능이 떨어진 환자(가운데)가 2021년 4월16일(현지시각)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센테나리우병원에서 관을 삽입하지 않고 호흡을 도와주는 새 장비를 쓴 채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1년을 열며 모두가 품었던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한 해에도 감염병은 ‘변이’란 무기를 앞세워 지구촌 전역을 휩쓸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12월1일까지 전세계에서 2억6286만6050명이 확진돼, 522만451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 나라 의료기관을 통해 공식 집계한 숫자다.
이에 더해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세계 여러 곳을 덮쳤다. 폭풍과 폭염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가뭄과 메뚜기떼는 농부들을 절망케 했다. 잦은 산불로 탄소배출량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와중에 군사력으로 권력을 빼앗아 지키려는 이들은 민중의 저항에 직면했다. 또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의 의사당이 선거를 부정하는 세력에 유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감염병, 자연재해, 전쟁, 분규, 갈등 속에 이를 버텨내려는 사람들의 저항과 연대는 이어진다. 여느 해보다 고달프고 치열하고 숨 가빴던 현장을, 순간을 멈춰 세운 사진들로 돌아본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비드 베사디 코차니 박사와 응급진료팀이 코로나19 환자의 집을 2월12일 방문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9월13일 경북 상주시 운정골드에이지요양원에서 어르신이 면회를 온 며느리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만나 반갑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보고르에서 6월8일 방호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자택에 격리됐다가 숨진 64살 환자의 주검을 옮기던 중 지쳐 쉬고 있다.

미국 의회 경찰과 경호원들이 1월6일 워싱턴 의사당 하원 회의장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권총을 뽑아든 채 대치하고 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이 3월14일 양곤 흘라잉타야 도심에서 보안군의 총격에 쓰러진 동료를 일으키려 셔츠를 잡아당기고 있다.

5월12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시의 알샤루크 타워가 화염에 휩싸인 채 무너져내리고 있다.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 카프르 우루크 마을 난민캠프에서 1월17일 어린이들이 천막 밖으로 손을 뻗어 비를 맞고 있다.

(위) 탐사대원 니니스 로스크비스트가 8월26일 스웨덴 북부 셰브네카이세산맥 정상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치 측정 장비로 산의 높이를 재고 있다. 스웨덴 북단 북극에선 온난화가 지구촌 다른 지역보다 3배 빠르게 진행된다. 스웨덴 최고봉인 이 산의 남쪽 꼭대기에선 빙하가 녹아내려 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아래)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6월15일 토네이도가 발생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위) 케냐 나쿠루 카운티 엘버곤에서 스티븐 무도가(12)가 3월17일 하굣길에 메뚜기떼를 쫓고 있다. 농사철을 맞은 케냐에선 가뭄이 지속되면서 메뚜기떼가 농작물과 방목지를 휩쓸었다.
(아래) 파키스탄 라르카나 지역에 폭염이 이어진 6월26일 한 청년이 소떼를 몰고 물속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AP·AFP·EPA·REUTERS·연합뉴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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