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복직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길 위에서 새해를 맞았다.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2020년 12월30일 걸어서 부산을 출발한 김 지도위원이, 2021년 1월5일 경북 청도군 이서면 팔조령휴게소에 도착해 마스크 뒤로 미소 짓고 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엄동설한을 뚫고 걷고 있다. “복직 없이 정년 없다”며 2020년 12월30일 부산 호포역을 걸어서 출발했다. 목적지는 청와대 들머리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이곳에선 시민사회 원로와 활동가들이 김 지도위원의 복직과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12월22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35년 동안 단 하루라도 복직해보겠다는 꿈을 포기한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누구한테 좀 물어보고 싶은 절박한 마음으로 행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1981년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 전신)에 조선소 첫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 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가 그해 7월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두 차례 ‘해고가 부당하다'며 한진중공업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2020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부산시의회도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항암치료 중 병원을 나와 천릿길을 걷는 김진숙은 혼자가 아니다. 첫날 부산을 떠날 때는 3명이었지만 곧 8명으로 늘었다. 해를 넘겨 2021년 1월5일 경북 청도를 걸을 때는 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희망뚜벅이’라 이름 붙였다. 청도에서 대구까지 이틀간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지도위원과 희망뚜벅이들은 2월7일 청와대 도착을 목표로 지금 이 순간도 걷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맨 왼쪽)과 희망뚜벅이들이 1월6일 대구로 들어서고 있다.
1월5일 경북 청도역 앞에서 김 지도위원과 희망뚜벅이들이 ‘김진숙 복직’을 외치고 있다.

청도·대구=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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