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무 한 그루가 사람들이 쳐놓은 철책과 맞닿아 있었다. 나무는 철책에 스치고 까이며 자라났다. 상처의 아픔은 철책을 품기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결국 일그러진 나무가 되어서 철책과 함께한다. 이 땅의 주인으로 뿌리내려 철책을 깊이 품으며 죽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다. 사람들도 이런 아픔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지 않을까.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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