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의 집은 어디인가_유럽 난민의 길 2천km 종단 르포
②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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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국경을 넘어 생의 한계를 넘어
오스트리아 국경도시 브라우나우에 있는 난민 천막 안은 온통 노란색이다. 난민들이 덮고 있는 구겨진 금박 비닐과 노란빛 조명이 퀴퀴한 구린내와 시너지를 낸다. 2015년 12월16일 오전 10시(현지시각)에 찾은 그곳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난민들이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
난민들이 있는 곳엔 항상 아이가 많았다. 전체 난민의 51%가 18살 미만 어린이·청소년이라는 통계를 눈으로 확인했다.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부모를 여럿 만났다. 하지만 고향 밖에서도 아이들 건강은 안전하지 않다. 아흐마드(3)는 이라크를 떠난 두 달간 두 번 감기에 걸렸다고 아이 엄마는 말했다. 감기가 낫자 알레르기 증상이 생겼다. 그리고 이 퀴퀴한 난민 천막에서 잤다.
부모는 아이가 울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더 불안하다. 아이가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하도록 시키고, 먼저 아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이유다. 그렇게라도 아이가 놀고 웃고 움직이도록 만든다.
2015년 11월30일 터키 보드룸에서 시작해 12월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취재를 마무리했다. 2천km 종단 르포라 예고했지만, 실제 이동 거리는 자동차 주행 거리만 5천km 가까이 됐다. 20여 개 도시를 누볐다. 기차역, 해변, 고속도로 휴게소, 난민캠프, 국경지대 철조망 앞, 터키 치안군 대문 앞, 공원, 자택, 카페에서 난민들을 만났다.
조만간 유럽 난민 루트 르포를 본격 연재한다. 그 루트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고 있는 터키가 첫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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