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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니었으면

[포토2] 터키~독일 20여 개 도시 3주간 자동차로 5천km 달려… 기차역, 캠프, 국경지대에서 유럽 난민을 만나다
등록 2016-01-06 17:50 수정 2020-05-03 07:17



알란의  집은  어디인가_유럽  난민의  길  2천km  종단  르포


②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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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국경을 넘어 생의 한계를 넘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바닥에 누워 쉬고 있는 부모의 곁을 아이가 지키고 있다. 독일 국경 앞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 난민캠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바닥에 누워 쉬고 있는 부모의 곁을 아이가 지키고 있다. 독일 국경 앞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 난민캠프.

오스트리아 국경도시 브라우나우에 있는 난민 천막 안은 온통 노란색이다. 난민들이 덮고 있는 구겨진 금박 비닐과 노란빛 조명이 퀴퀴한 구린내와 시너지를 낸다. 2015년 12월16일 오전 10시(현지시각)에 찾은 그곳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난민들이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

난민들이 있는 곳엔 항상 아이가 많았다. 전체 난민의 51%가 18살 미만 어린이·청소년이라는 통계를 눈으로 확인했다.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부모를 여럿 만났다. 하지만 고향 밖에서도 아이들 건강은 안전하지 않다. 아흐마드(3)는 이라크를 떠난 두 달간 두 번 감기에 걸렸다고 아이 엄마는 말했다. 감기가 낫자 알레르기 증상이 생겼다. 그리고 이 퀴퀴한 난민 천막에서 잤다.

부모는 아이가 울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더 불안하다. 아이가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하도록 시키고, 먼저 아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이유다. 그렇게라도 아이가 놀고 웃고 움직이도록 만든다.

2015년 11월30일 터키 보드룸에서 시작해 12월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취재를 마무리했다. 2천km 종단 르포라 예고했지만, 실제 이동 거리는 자동차 주행 거리만 5천km 가까이 됐다. 20여 개 도시를 누볐다. 기차역, 해변, 고속도로 휴게소, 난민캠프, 국경지대 철조망 앞, 터키 치안군 대문 앞, 공원, 자택, 카페에서 난민들을 만났다.

조만간 유럽 난민 루트 르포를 본격 연재한다. 그 루트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고 있는 터키가 첫 무대다.

난민들이 크로아티아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세르비아 북쪽 시드.

난민들이 크로아티아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세르비아 북쪽 시드.

엄마가 버스 화물칸을 열고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다. 아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부모를 기다리며 울고 있다. 세르비아 시드로 가는 도로 휴게소.

엄마가 버스 화물칸을 열고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다. 아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부모를 기다리며 울고 있다. 세르비아 시드로 가는 도로 휴게소.

난민을 태운 고무보트가 터키에서 출발해 그리스 레스보스 동쪽 해변에 도착했다. 보트를 타고 온 난민 어린이가 부모에게 안겨 있다.

난민을 태운 고무보트가 터키에서 출발해 그리스 레스보스 동쪽 해변에 도착했다. 보트를 타고 온 난민 어린이가 부모에게 안겨 있다.

국경을 넘어 마케도니아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모포로 아이를 덮고 국경을 넘어 걸어오고 있다. 그리스 이도메니 국경지대.

국경을 넘어 마케도니아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모포로 아이를 덮고 국경을 넘어 걸어오고 있다. 그리스 이도메니 국경지대.

국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옮겨온 난민이 철망에 널어놓은 옷을 걷기 위해 아이와 함께 나와 있다. 그리스 아테네 태권도 경기장.

국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옮겨온 난민이 철망에 널어놓은 옷을 걷기 위해 아이와 함께 나와 있다. 그리스 아테네 태권도 경기장.

방금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난민 어린이가 신발도 없이 난민캠프 입구로 걸어가고 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

방금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난민 어린이가 신발도 없이 난민캠프 입구로 걸어가고 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

세르비아 북쪽 시드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기차에 오른 뒤 난민 아이가 창밖을 보고 있다.

세르비아 북쪽 시드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기차에 오른 뒤 난민 아이가 창밖을 보고 있다.

한 가족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쉬고 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

한 가족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쉬고 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

난민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종이를 태우고 있다. 세르비아 남쪽 프레셰보.

난민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종이를 태우고 있다. 세르비아 남쪽 프레셰보.

레스보스(그리스)·이도메니(그리스)·게브겔리야(마케도니아)·프레셰보(세르비아)·시드(세르비아)·브라우나우(오스트리아)=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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