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국경을 넘어 생의 한계를 넘어
②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③-(1) 꼴찌 난민, 보트피플을 꿈꾸다
③-(2) 국경 열었지만 일자리 없어
③-(3) 단속 피해 정원 초과한 배 탄 흔적
③-(4) 캄캄한 밤바다에 온 가족이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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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키는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의 첫 출발지 구실을 한다. 전세계 최대 난민 배출 국가인 시리아의 난민 절반 이상이 터키에 있다. 나라 밖을 떠도는 시리아 난민 438만여 명 중 229만여 명이 터키에 있다(유엔난민기구 2015년 12월10일·국내 실향민 및 난민인정 신청자 제외).
터키 정부는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하는 데 관대한 편이다. 터키는 2014년 10월 시리아 난민들처럼 긴급한 보호를 요청하며 대량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보호하는 ‘임시보호규정’(Temporary Protection Regulation)을 시행했다. 반년 전 본격 시행된 ‘외국인과 국제보호에 관한 법률’로 이를 뒷받침했다.
터키의 친난민 정책에는 10년 넘게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노력 중인 터키 정부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터키의 EU 가입 조건 중 인권 문제는 항상 도마 위에 오른다. 유럽 나라들은 터키의 전반적 인권 수준 향상을 요구하는 동시에 최근 난민들의 유럽 유입은 단속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터키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들은 터키를 고마워하면서 원망했다. 터키 이즈미르의 한 공원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자밀(30·가명)은 “터키는 최소한 노숙은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지내길 원치 않는다.
터키 남부에 난민캠프 25곳이 있다. 그 안에서 생활하는 난민은 숙식과 한 달에 100터키리라(약 4만원)가량의 지원금을 제공받는다고 캠프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 난민들은 말했다. 하지만 터키에선 자밀처럼 캠프 생활을 하지 않는 난민이 대다수다.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229만여 명 중 캠프 생활을 하는 난민은 26만여 명에 불과하다(유엔난민기구·2015년 12월10일).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행을 꿈꾸며 터키 정부의 간섭을 피해 앙카라, 이스탄불, 이즈미르와 같은 대도시로 몰려든다. 하지만 이곳에선 터키 국적이 아닌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즈미르 공원에 있는 난민들은 터키 정부가 국경만 열어줄 뿐 길바닥에 나앉은 난민들을 모른 체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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