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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세계만물그림사전>외

등록 2007-11-16 00:00 수정 2020-05-03 04:25

세계만물그림사전

궁리(02-734-6591) 펴냄, 11만원

언어의 정확성은 언어의 힘을 보여준다. 책은 사물이름 사전으로 사물을 정밀하게 그리고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 과정, 현상의 명칭을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에스파냐어로 써넣었다. 천문, 지구, 식물계, 동물계, 인간, 먹을거리와 주방, 집, 손수짜기, 의복 등 17개 카테고리에 6천 컷의 그림, 3만2천 개 이상의 단어가 등장한다. 사진이 아닌 그림을 사용했고 사물의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단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태일이 1, 2

박태욱 글, 최호철 그림, 돌베개(031-955-=5020) 펴냄, 각권 1만원

만화가 최호철이 어린이 교양지 에 연재한 전태일 전기 만화. 2005년 6월까지 연재된 내용이 2권 분량으로 묶였다. 내년 11월까지 전체 5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을 먼저 돕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전태일의 일대기가 만화로 펼쳐진다. 먹선과 화선지의 번짐을 고스란히 살린 그림은 활발한 동작들을 포착해 생동감이 넘친다.

파시즘

케빈 패스모어 지음, 강유원 옮김, 뿌리와이파리(02-324-2142) 펴냄, 1만5천원

20세기를 형성한 거대한 정치 이데올로기 중 하나인 파시즘은 여러 가지 역설을 안고 있다. 보수주의자들과 연대하면서도 부르주아를 비난하고, 마초 스타일을 채택하면서 여성들의 지지를 얻고, 전통으로 복귀하자면서 기술에 열광하다. “A가 아니면서 A인 것이다.” 파시즘은 시대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짜맞춰진 것이기 때문에 명료하게 파악하기가 힘들다. 파시즘의 등장부터 최근 유럽의 극우파까지 파시즘의 역설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나, 독립한다

윤하 외 지음, 일다(02-362-2034) 펴냄, 9800원

인터넷 여성주의 저널 의 ‘변화와 독립’ 칼럼 연재글을 묶었다. 여기서 ‘독립’은 말 그대로 부모에게서 독립해 나와 사는 것을 지칭한다. 젊은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독립해 사는 것을 비롯해 여러 유형의 독립이 제시된다. 나이 육십에 접어든 여성도 있고 장애를 가진 여성,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도 있다. 나와 사는 독립은 스스로 하는 삶의 방식 선택·변화로 이어지고 인간 완성의 ‘독립’의 문제가 된다.

블라인드 스팟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다산초당(02-702-1724) 펴냄, 1만3천원

실수와 편견, 사고의 오류를 파고든 심리학 저서. 사고의 맹점 10가지를 정리하고 이를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할까. “자기 자신의 관점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발산하는 신호보다 훨씬 또렷한 신호가 방출된다.” 그래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해야 하는 순간에도 이 신호는 자신을 압도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조선기담

이한 지음, 청아출판사(031-955-6031) 펴냄, 1만2천원

에서 찾은 희한한 사건들을 모았다. 왕십리 청계천에 다리 한쪽이 떨어지고 음문이 찢겨진 처참한 여인의 주검이 발견된다. 성종은 의금부 당상관을 불러 조사를 지시한다. 왕은 답보상태에 놓인 사건을 해결하라고 재촉하며 의욕을 보인다. 임금의 분부니 관리들은 용의자를 잡아들이기 시작하고 억울한 사람도 생긴다. 결국 범인으로 밝혀진 사람은 잡혀온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영화야 미안해

김혜리 지음, 강(02-325-9566) 펴냄, 1만2천원

김혜리 기자가 ‘왼쪽 서랍’에 모아두었던 글을 모아 펴냈다. “영화기자의 오른쪽 서랍은 이번주에 읽어치워야 할 영화들의 자료가 차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왼쪽 서랍은 이미 스쳐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으나, 차마 버리지 못하는 영화들의 몫입니다.” 영화 서른 편의 리뷰와 성장영화·워킹타이틀·영국 배우 등을 키워드로 살펴본 영화 이야기, 영화계 인물들에 대한 에세이가 모였다.

중국지리 오디세이

호아상·팽안옥 지음, 이익희 옮김, 일빛(02-3142-1703) 펴냄, 2만원

세계사의 주요한 사건인 ‘지리상의 대발견’에 대해 ‘왜 서양인의 관점에서만?’이라고 되묻는다. 먼저 중국의 부유함, 문명, 발달이 유럽 탐험가들의 탐험을 자극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지리상의 대발견’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 그리고 중국인은 지리적 시야를 확대·심화했다. 이 과정은 지리적 시야의 확대-지리적 인식의 심화-지리적 환경의 변천을 따라 진행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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