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싸웠다고요? 잘했어요‘나, 부모님한테 화가 나 있구나….’ 다케시마 나미가 그린 만화 에서 순하고 착한 딸이었던 여주인공은 엄마가 되고 나서 왜 나는 딸한테 자꾸 화를 내는지 생각하다가 문득 깨닫는다. 아이한테도 화가 날 수는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잘못한 것 이상으로 화를 내는 이유는 뭘...2015-08-26 20:07
진짜 엄마는 딴 곳에 있을 거야엄마는 줄곧 불행을 하소연했고 나는 그런 엄마가 미웠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죽음조차 무책임했던 아버지는 조금도 미워하지 않으면서 그 뒤 온갖 고생을 하며 자식들을 키운 홀어머니는 이렇게 열렬히 미워하다니. 사춘기 때는 “어머니는 아들 그 자체보다도 아들 속에 있는 ...2015-08-13 17:41
“나는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사람”“우리는 이야기하는 마음이 만든 위대한 걸작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인 것이다.” 책 (조너선 갓셜)에선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 기억과 환상 등을 동원해 자신에 대한 각색된 서사를 갖는다고 했다. 서사는 그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이야기며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근...2015-07-30 20:27
‘나’를 기다려 마중 나와준 ‘나’내 속을 털어놓기가 어려워 오랫동안 아이 이야기를 했다. 아이에 대한 근심, 자랑, 분노는 사실 거의 내 이야기였다. 자신에 대해 뭔가 말하고 싶을 때 아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얼마나 편리한 방법인가. 자신을 감추고 싶은 저항과 방어기제의 감시를 피해 몰래 밖으로 자신...2015-07-18 18:41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고 쇼핑을 가기 시작했다처음부터 그는 친절했다. 엄마들의 브런치에 가본 적도 없고, 카톡방에서 타이밍 맞게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하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을 배려하는 인상이어서 만나기 전부터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반 아이들의 단체 생일파티에서 한 테이블에 둘러앉았을 때 그는 내게 자신이 방문...2015-07-03 13:02
우리 아이는 ‘가방모찌’였다우리 아이는 내성적인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아이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대할 때 쑥스러워하고, 친구들이 놀고 있으면 쉽게 섞이지 못해 주변을 빙빙 돌곤 한다. 만 2살 무렵부터 기관에 맡겨진 우리 아이가 5살 무렵 단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2015-06-10 20:59
영재 아이돌과 엄마 기획사아이가 6살 때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과학관에 갔다. 그때 7살 아이를 둔 친구가 과학관에서 하는 유아 대상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진정한 멘토는 자기 아이보다 한두 살 많은 아이를 둔 선배 엄마들이다. ‘그때 했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2015-05-27 15:48
아이들은 수동태, 어른들은 과잉능동태“어리다고 마냥 놀려도 될까요?” 어리다고 놀리면 안 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놀려라”다. 이때 ‘놀리다’는 말은 ‘짓궂게 굴거나 흉을 보거나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놀게 해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창대하고, 갈수록 창대해지는 수동태아이를 ...2015-05-12 20:17
엄마를 위한 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그것은 상담이 아니라 비명이었다. “아이의 얼굴을 봐도 이젠 기쁘지가 않아요.” “어떡해요, 죽는 게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늦은 봄, 심리치유기업인 마인드프리즘에서 진행하는 직장맘 공개상담 자리였다. 내가 개인적으로 받던 상담에서 나는 “궁지에 몰린 느낌”을...2015-04-30 16:28
불안한 건 아이일까, 어린 시절 나일까3월, 부모들이 병아리로 변신할 시간이다. 지난해 이맘때 나도 아이를 초등학교에 들여보내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입학식에 이어 열리는 첫 번째 학부모총회를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초등학교 교실 우리 아이 자리에 앉았노라니 내 초등학교 시절의 온갖 트라우마가 밀려와 정신을 ...2015-04-02 16:05
우리 딸은 채권자‘프로이트의 의자’를 찾아갔다. 계기가 있었다. 2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검찰청에서 일하는 수사관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다. 그때 나는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떤 유명인의 비리를 제보받고 폭로 기사를 준비 중이었다. 지방까지 내려...2015-03-19 17:47